RIA 등판에… 해외주식형 ETF 등돌리나

RIA 등판에… 해외주식형 ETF 등돌리나

김은령 기자
2026.03.24 04:04

연말까지 양도세 혜택, 외국자산 국내 복귀 가능성 확대
美ETF 등은 수요 위축, 상품비중 큰 운용사 타격 불가피

국내,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 추이/그래픽=이지혜
국내,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 추이/그래픽=이지혜

20여개 증권사가 RIA(국내시장 복귀계좌)를 23일 출시하면서 해외 자산의 국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세제혜택을 위해 올 연말까지 해외주식뿐 아니라 국내 상장한 해외주식형 ETF(상장지수펀드) 등의 매수가 제한될 가능성이 커 해외주식형 펀드나 ETF에 대한 수요위축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RIA 계좌를 출시했다. RIA 계좌란 해외주식 매도자금을 원화로 환전한 후 국내주식에 장기투자할 경우 한시적으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계좌다. 지난해 12월23일 전까지 매수한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5000만원 한도 내 해외주식 매도자금으로 국내주식을 매수할 경우 △오는 5월까지 100% △7월까지 80% △연말까지 50%로 해외주식 양도세를 감면해준다.

RIA 도입 근거인 '환율안정 3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미뤄져 출시지연 우려가 일기도 했지만 여야가 세제혜택을 소급적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예정대로 출시가 가능해졌다.

RIA 도입으로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 자산이 국내 증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상장 ETF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해외주식 매도로 양도세 혜택조건을 갖추더라도 올해 말까지 해외주식을 매수하거나 국내에서 설정, 발행된 해외투자 ETF와 ETN(상장지수증권), 해외주식형 펀드 등을 매수했을 경우 양도세 혜택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RIA를 출시하는 증권사 등에 올 한해 RIA가 아닌 다른 금융계좌에서 해외주식형 펀드, 해외주식, 해외투자 ETF·ETN을 순매수하는 경우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이 축소된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안내했다. 즉 국내에 상장한 해외주식형 ETF 등을 RIA 아닌 다른 계좌로 매수했을 경우에도 세제혜택에서 차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로 해외주식형 ETF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주식형 ETF 순자산은 139조103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70.9% 급증했다. 반면 해외주식형 ETF는 10.7% 늘어나는 데 그쳐 86조7947억원을 나타냈다.

해외주식형 ETF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 등 업계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예컨대 ETF 시장 1, 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해외주식형 ETF 비중이 전체 ETF 순자산의 23.3%에 불과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5%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빠르게 오른 미국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RIA 출시를 통해 세금부담을 덜고 수익을 현실화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했다"며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로 주춤하던 미국 ETF 등 관련 상품 수요가 정체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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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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