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뿔난 KTis 주주 "자사주 소각계획 없는데 이사보수는 2배?"

김경렬 기자
2026.04.01 16:14

KT고객센터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스피상장사 KTis가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과 충돌했다. 보유현금이 시가총액에 근접한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에 대한 일정과 규모에 대해 회사가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주주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KTis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소액주주들이 연대해 주주행동에 나설 수 있어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is는 전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상정 안건들은 가결됐지만,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자사주 처리방향, 보유 현금 사용처, 배당 성향, 이사보수한도 상향 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핵심은 자사주(422만8938주·발행주식의 12.15% 비중) 처리 방향이었다. 회사는 주총장에서 구체적인 소각 일정과 소각 수량 등을 밝히지 않았다. 실제로 회사가 공개한 장·단기 계획에는 자사주 처분·소각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액주주가 문제 삼은 것은 보유현금 활용 방안이 성장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은 미미하다는 점이다.

주총에서 회사가 밝힌 보유현금은 965억원. 이날 장 마감 기준 KTis 시가총액(976억원)과 맞먹는다. 그럼에도 지난해 배당성향은 11.77%(주당 배당금 140원)를 기록, 2024년(30.98%)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KTis의 주가 정체 상황도 갈등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2015년 9000원에 근접했던 KTis의 주가는 10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가라앉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KTis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5배로 1배 미만의 저평가 상태다. 시총의 가치가 회사 청산 가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주총장에서 소액주주들은 "재무 여력과 자사주 규모를 갖고도 구체적인 소각 시기와 수량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주주환원 관련 공시와 실행으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KTis는 일시적인 효과를 노려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보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사업 성장하고 기업가치를 우선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KTis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보유현금을 활용한 AICC(AI컨택센터) 사업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흡수합병한 HNC네트워크가 금융고객 시장 진출 포석이 될 예정이다.

KTis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일시적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시장에서 한 번 제시한 배당 관련 내용의 일관성 유지가 중요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회사 발전이 주가를 올리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주총에서 회사와 소액주주들은 보수한도 상향, 전자주주총회 미도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사보수한도는 기존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상향됐다. 지난해 KTis가 이사 보수로 지급한 금액은 7억5000만원에 이른다. 전자주주총회에 대해 도입 여부에 대해 KTis는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이라 의무적으로 도입할 필요는 없고, 법령과 표준정관에 따라 미도입 취지를 정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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