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8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증권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실적모멘텀(상승동력)은 유효하나 종전협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문회 지연설이 제기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절차 관련 변수도 남아 있다.
◇중동 긴장완화 기대 속 외국인 되돌아왔는데, 종전합의 불발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4월3일·5377.30) 대비 481.57포인트(8.96%) 상승한 5858.87로 장을 마감했다. 주 초반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지난 8일 전해진 미국-이란의 2주 휴전합의 소식이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3189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난 2월 둘째주 이후 8주 만에 주간기준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기관 역시 1조 39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직전 주까지 순매수세를 유지한 개인은 지난주 8조9170억원을 순매도했다. 휴전합의를 계기로 종전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주 정규장이 끝났다.
하지만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이란과 협상에 도달하지 못한 채 합의타결 없이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유연성을 보였으나 이란이 핵개발 포기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으로 나아간다는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협상과정에 따른 노이즈(잡음)는 불가피하다"며 단기 심리변동을 활용한 대응을 권고했다.
워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역시 변동성을 자극할 변수다. 당초 16일로 거론됐으나 후보자 서류접수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유동적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워시 후보자 인준 관련 이슈는 정책 불확실성과 금리경로에 대한 경계심리 부각요인으로 손꼽혔다.
◇코스피 상장사들 순익 전망치 상향…전쟁위험 완화속도가 관건
해외 반도체주의 실적은 국내 반도체 종목의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15일엔 반도체 장비주 ASML이, 16일엔 TSMC가 지난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웃돈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높여나간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이후 코스피 2026년 당기순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이 진행 중이며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는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며 "전쟁변수와 무관하게 실적 방향성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으로 전쟁리스크 완화시 위험자산 선호 회복속도는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5400~6200선으로 제시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협상의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수급은 순매수로 전환됐지만 방향성 있는 자금유입이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며 "지정학적 갈등종결을 기다리며 다음을 준비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