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신탁회사 수탁고가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60개 신탁사의 총 수탁고는 1516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 늘었다.
신탁재산별 수탁고를 보면 재산신탁이 788조4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52%)을 차지했다. 금전신탁은 726조5000억원, 종합재산신탁은 1조6000억원이었다.
금전신탁에서 퇴직연금 성장세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퇴직연금 수탁고는 375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8조원 늘었다. 정기예금형은 25조원, 수시입출금은 9조9000억원, 주가연계신탁은 3조8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업권별 수탁고는 은행·증권·보험 등 46개 겸영 신탁사가 1059조원으로 전년대비 11% 늘었다. 특히 증권사는 정기예금형 신탁, 퇴직연금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수탁고가 20% 증가했다. 은행과 보험도 퇴직연금 유입으로 각각 7%, 11% 늘었다. 14대 전업 부동산수탁사 수탁고는 7% 증가했다.
신탁보수는 총 2조915억원으로 전년보다 1% 증가했다. 겸영 신탁사 보수는 16% 늘었으나 전업 부동산신탁사는 23%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ETF(상장지수펀드) 등 투자가 편리한 증권사 퇴직연금 신탁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증권사 정기예금형 신탁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퇴직연금 신탁 규모는 △2021년 42조9000억원 △2022년 56조1000억원 △2023년 64조5000억원 △2024년 77조1000억원 △ 지난해 95조1000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보인다.
정기예금형 신탁은 증권사가 고객자금을 받아 은행 정기예금에 투자한 후 예금채권을 담보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발행해 고객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법인고객은 자금 단기 운용(만기 2~5개월)이 가능하면서도 국내은행 정기예금(만기 1년·단리) 평균 우대금리에 준하는 수익을 제공하는 증권사에 투자하는 추세다.
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부동산신탁사의 영업실적은 하향세를 나타냈다. 관리형(책준형) 토지신탁의 신규 수주가 저조하면서 신탁보수는 하락세를 보인다.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는 2023년 5413억원에서 지난해 1979억원으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겸영·전업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탁사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신탁사가 국민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제도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