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금]퇴출 규제 강화 부담, 체질 개선 과제

김한결 기자
2026.04.23 11:19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지배구조가 1년 만에 다시 변곡점을 맞았다. 창업주 이효종 전 대표의 퇴장 이후 조합에서 조합으로 이어지는 경영권 손바뀜이 유상증자를 지렛대 삼아 전개됐다. 더벨이 기존 대주주의 엑시트 시나리오와 새 주인 크로스1호조합의 입성 과정을 톺아봤다.
코스닥 상장사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지배구조가 1년 만에 다시 변곡점을 맞았고, 창업주 이효종 전 대표 퇴장 이후 조합에서 조합으로 경영권 손바뀜이 유상증자를 통해 전개됐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내년부터 강화되는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퇴출 기준 300억원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으며, 신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가 새 주인 크로스1호조합의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크로스1호조합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사업에 방점을 찍고 회사를 이끌 계획이며, 신사업 운영 자금 140억원을 마련했으나 대주주 지위에 오른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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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엔투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은 500억원 안팎에 위치해 있다. 내년부터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퇴출 기준이 300억원으로 강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규제 사정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몸값이다. 신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가 새 주인 크로스1호조합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해 알엔투테크놀로지 연결 기준 매출은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34억원, 38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외형 성장은 주력 제품인 MLC(수동부품)와 MCP(다층 세라믹 PCB)가 견인했다. MLC와 MCP는 LTCC(저온 동시 소성 세라믹)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부품이다. 두 부품에서만 매출 88.56%가 발생한다.

수출이 전체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전체 매출액 182억원 가운데 수출액은 62%에 달하는 113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MLC 수출액이 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늘었고 MCP 수출액 역시 38억원으로 30.4%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혔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신규 사업 진출 관련 일시적 비용 증가와 사업 확장에 따른 판관비 상승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지난해 티에스1호조합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후 2차전지, 신기사(신기술금융회사) 등 사업 확장을 꾀했으나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크로스1호조합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사업에 방점을 찍고 회사를 이끌 공산이다. 김강호 신임대표와 크로스1호에 투자한 오태민 한양대 교수는 코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신사업 운영 자금은 140억원 가량 마련된 상태다. 바로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60억원 규모의 7회차 전환사채(CB)와 5회차 CB 20억원어치를 재매각하며 지난달 80억원을 조달했다. 이달에는 대주주 크로스1호조합의 50억원 증자와 10억원 규모 소액 공모 증자를 완료했다.

올해 인수한 알엔티엑스(구 아이윈플러스)의 행보도 재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아이윈으로부터 알엔티엑스 지분 24.7%(806만5867주)를 145억원에 인수했다.

성영철 알엔투테크놀로지 대표가 알엔티엑스 신임대표도 맡으며 양사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신사업으로 초전도체를 낙점해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회계 상 연결 실적으로 알엔티엑스를 포함하는 데 있어선 명확히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최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시가총액 500억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내년부터 코스닥 시장의 퇴출 기준이 시가총액 300억원으로 상향되기 때문에 현재 몸값은 한 차례의 조정만으로도 규제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는 수준이다.

체질 개선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상황에서 크로스1호조합은 대주주 지위에 오른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분쟁에 휘말렸다. 지난 6일 배 모 씨 외 1인은 알엔투테크놀로지를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잇따라 제기했다.

이번 가처분은 크로스1호조합이 납입한 신주의 발행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소송인단은 신규 경영진의 지배력 확보 과정을 문제 삼으며 경영 투명성 제고를 명분으로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디지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블록체인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며 "신규사업을 통한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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