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황이 살아남에 따라 삼성SDI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내년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29일 리포트에서 "삼성SDI 목표주가를 83만원으로 63% 상향 조정한다"며 "지난달 초 이후 삼성SDI 주가는 약 50% 상승하며 단기 급등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있으나, 뚜렷한 개선 방향성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기존에는 중국의 셀메이커(CATL)의 2027년 예상 평균 EV/EBITDA 대비 10% 할인한 9배를 적용했는데, 사업 부문별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2027년 배터리 예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현금창출력)는 3조3000억원, EV/EBITDA(기업 가치를 현금창출력으로 나눈 지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동일한 19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북미 ESS 배터리 수요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과정에서 삼성SDI의 ESS용 각형, 소형(BBU) 배터리의 견조한 판매가 이어질 전망이다"며 "4분기 LFP ESS 라인 가동을 기점으로 ESS 사업부가 전사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고 했다.
신영증권은 삼성SDI가 2027년에는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1조원)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ESS 사업부 내년 매출도 올해 대비 60% 증가한 약 7조원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 업황도 유럽을 중심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EU(유럽연합)의 산업 가속화 법안을 포함한 정책 수혜에 힘입어 헝가리 공장 가동률도 하반기 이후 정상화 가시권이 진입할 전망이다"며 "2분기 현대·기아 유럽 볼륨 모델향 배터리 공급이 개시되는 일정에 더해 최근 보도된 벤츠향 대규모 수주를 포함해 현지 완성차 업체의 비중국 셀 조달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까지 50%를 밑돌았던 헝가리 공장 가동률은 2027년을 기전으로 70% 이상 회복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