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에 7천피 문턱...미국 팔란티어·AMD 실적 변수

성시호 기자
2026.05.04 18:00

[내일의 전략]

코스피지수 등락 추이/그래픽=김지영

코스피가 4일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7000 돌파를 눈앞에 뒀다. 외국인의 기록적 순매수가 주가에 탄력을 더하면서 하루 300포인트 넘는 지수 급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메모리 수요를 가늠할 미국 실적시즌 동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12포인트(5.12%) 올라 사상 최고치인 6936.99로 장을 마쳤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194억원어치, 기관이 1조936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4조79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한국거래소(KRX)는 설명했다.

장중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한 반도체 쌍두마차의 질주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16만1000원(12.52%) 오른 144만7000원으로 마감,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1만2000원(5.44%) 오른 23만2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고점을 뛰어넘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산출한 지수 기여도는 SK하이닉스 129.71포인트, 삼성전자 79.31포인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주 SK스퀘어는 17%대, 삼성전기는 10%대 급등세로 분위기를 더했다.

반도체주 급등 요인으로는 뉴욕증시 1분기 실적시즌이 거론된다. 국내증시가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 사이 애플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고,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 역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관련 CAPEX(설비투자) 추가 확대를 시사하면서 메모리 호황 기대감을 고조시켰다는 설명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메모리 등 부품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CAPEX 규모가 재차 상향됐다"며 "빅테크를 포함한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CAPEX 총액은 전년 대비 73.0% 증가한 8조60억달러로 지난 분기 상향된 기저에서도 6%가량 추가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반도체 외 업종 가운데선 증권이 10%대 급등을 빚었다. 종목 가운데선 삼성증권이 28%대 급등으로 업종 상승을 주도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인터랙티브브로커스)와 연동해 미국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통로를 개척했고, 이날 SK하이닉스 순매수 창구 1위는 삼성증권이었다"며 "앞으로 거래대금의 추가 증가를 기대케 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재차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데도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달 30일 기준 7.12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며 "지수 강세와 이익전망 상향의 중심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자리한다"고 했다.

국내증시는 어린이날 휴장에 돌입하지만 뉴욕증시는 거래를 이어간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새벽엔 팔란티어가, 6일 새벽엔 AMD가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요 이벤트와 국내 실적시즌이 동시에 전개되는 가운데,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가 추가로 상향될지 여부와 미국-이란의 종전협상 진전이 주중 증시 상승 강도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숨 고르기성 조정 압력이 일시적으로 가해질 여지가 있지만, 상방 재료가 공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에도 코스피가 고점을 높여가는 경로를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해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9포인트(1.79%) 오른 1213.7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613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이 5205억원어치, 기관이 7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5원 내린 1462.8원에 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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