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8000을 찍은 가운데,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올해 지수가 1만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AI(인공지능) 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다. 단기 급등이 일어날 경우 최대 1만2000까지 닿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5일 오전 10시 3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03포인트(1.35%) 내린 7873.3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66포인트(0.37%) 내린 7951.75로 거래를 출발했으나, 개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오전 9시13분경 8000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8046.78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7000에서 8000까지 도달하는 데는 단 8거래일이 걸렸다. 올해 4309.63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지난 1월22일 5000, 2월25일 6000, 5월6일 7000을 넘었다. 4000에서 5000까지 60거래일, 5000에서 6000까지는 21거래일, 6000에서 7000까지는 47거래일이 소요됐다. 지난 3월 미-이란 전쟁으로 조정을 맞으며 5000대에서 조정장을 거쳤으나,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다. 올해 연저점은 4224.53, 연고점이자 역대 최고점인 8046.78로 90.48% 올랐다.
가파른 상승세에도 글로벌 IB(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AI 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따른 강한 상승 랠리 덕분이다. △JP모건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모건스탠리 △KB증권 등은 올해 코스피가 올해 1만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가장 먼저 코스피 1만 전망을 한 곳은 JP모건이다. JP모건은 지난 11일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 코스피가 강세장을 유지한다면 1만까지 오를 수 있다고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6000으로 하방선을 정했고, 현재 흐름대로라면 9000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한국은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위 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더 오래 더 길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2일 연말까지 코스피 밴드를 6500~9500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목표치는 8500, 하반기 강세장에서는 1만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약세장의 경우에는 6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IT를 비롯해 에너지 안보·방산·재선(건설)·자동차·로봇 등 산업 사이클이 다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밴드를 7600~1만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순항이 지속되고, AI CAPEX(설비·투자) 슈퍼 사이클이 추세화 되며, 반도체 업황·수출·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한, 한국은 최소 2028년까지는 글로벌 및 이머징 마켓에서 비중확대 1위 시장으로 군림할 전망이다"며 "2026년 말 코스피 시가총액은 5조달러, 글로벌 5위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OECD G20 경기선행지수를 3분기가량 선행하는 확산지수를 보면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최소 2026년 말까지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며 "국내외 증기는 OECD 경기선행지수와 밀접한 상관성을 갖고 움직여 하반기 단기 시황 변화에 따른 부침을 감안하더라도 강세장 사이클은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지속 확신과 함께 단기 급등할 경우 시 코스피가 1만2000까지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이익비율)은 역사적 저점 수준인 5.17배로 최근 20년 평균인 10배를 하회하고 있다"며 "2026년 연말 기준 Base(기본) 시나리오에서 PER 6.25배를 적용해 지수가 9750에 도달할 것이며, Bull(강세) 시나리오에서는 PER 8배를 적용해 지수가 1만20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Bear(약세) 시나리오에서는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가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경쟁에서 도태되면서 AI 테마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경우 지수가 600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지난 14일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에서 1만500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현재 코스피 시장은 역사상 가장 강했던 3저 호황(1986~1989년 4년간 코스피 지수 8배 상승)보다 더 빠르고 강한데, 그 중심에는 AI 투자에서 비롯된 실적 추정치 상향이 있다"며 "특히 코스피 실적 전망치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선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도 동시에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급등에 따른 불안감은 있지만, 버블은 단지 크게 올랐다고 스스로 붕괴하는 법이 없다"며 "경기 사이클 붕괴·금리 급등 중 하나라도 시그널이 나와야 증시 랠리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데, 이 시그널이 단기(약 3~6개월)에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