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층 안착에 일단 '휴~'…"삼전 진짜 파업?" 4% 요동친 주가, 향방은

김세관 기자, 김지현 기자
2026.05.20 16:29
삼성전자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이 중재 노력에도 결렬되면서 국내외 투자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 라인 가동 중단 우려가 현실화 되자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100조원 안팎의 손해가 예상돼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코스피에서 전거래일 대비 0.18% 오른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롤러코스터 같은 장세를 보였다. 오전 한때 28만25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5% 오르며 파업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오전 11시30분경 협상 결렬 소식이 들리자 장중 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결국 장 마감 전 낙폭을 만회하며 양전 마감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총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부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코스피 약세를 주도했다"며 "삼성전자 간 협상 결렬에 따른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는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계에서는 파업이 길어지면 최대 100조원 규모의 직·간접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예정된 파업 종료 이후에도 자동화 라인 재가동과 생산 정상화에 최소 2~3주가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총파업 참여 조합원이 5만명에 달하는 만큼 공장 셧다운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맞아 총파업이 장기화 돼 생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고객사 및 투자사와의 신뢰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주 투톱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35%가 넘게 뛰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이보다 언더포펌(수익률 하회)한 이유도 파업리스크 부각에 있다. 이와 관련해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SK하이닉스보다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파업 리스크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메모리 가격이 기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파업 우려에도 실적 개선 강도는 강화될 수 있는 관측이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333조원에서 367조원으로, 내년 영업이익 전망을 494조원에서 573조원으로 이날 올렸다.

일각에서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제기한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매모리 펩은 사실상 24시간 자동화되어 있어 차질없이 공장이 돌아갈 수 있는 그림"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주가 하락폭 자체도 되돌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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