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주식시장 긴장감이 높아진다. 이자 증가와 기업자금 조달 우려 등의 부담이 있을 수 있어서다. 금리 인상으로 그나마 이자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금융주 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KRX)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를 추종하는 KRX 은행 지수는 지난 29일 전 거래일 대비 0.18% 오른 1492.32에 마감됐다. 연초와 비교해 15% 지수가 올랐다.
같은 기간 100% 가까운 수익률을 내고 있는 코스피 대비 언더포펌(지수 대비 수익률 하회) 흐름이다. 한 때 밸류업 바람으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이 주목받을 당시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한 적도 있다. 최근엔 반도체 등 실적 모멘텀을 재료로 하는 종목들에 자리를 내준 모습이다.
실제로 밸류업 분위기가 최고조였던 지난 2024년 KRX 은행 지수는 그 해 24% 뛰며 아웃퍼폼(지수 대비 수익률 상회)했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오히려 10%가량 역성장한 바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다시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의 하반기 인상을 시사해서다.
금통위가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총 21개의 점 가운데, 10개가 3.0%, 7개가 2.75%에 찍혀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성장, 물가, 환율, 부동산 봐도 갈 길이 명확하다"고 언급하는 등 올해 하반기 한 두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다양한 대출 이자 증가로 인해 개인투자자 유동성이 다소 위축되고, 기업 자금조달 부담 등의 영향으로 증시에 부담을 준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은행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반대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LS증권은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요 은행의 최초 1년간 이자이익 증가폭을 평균 1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은행권 NIM은 평균 3bp 상승했지만 2분기에는 조달비용 상승 영향으로 상승 폭 축소가 예상된다"며 "하반기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NIM 상승폭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뿐 아니라 같은 금융권 보험주들도 금리인상 수혜주로 거론된다. 보험사는 고객 보험료를 굴려 돈을 버는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금리가 오려면 운용 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보험사 신규 투자수익률 제고와 재정건전성에 모두 긍정적 요인"이라며 "금리 인상시 대형생명보험사 기준 킥스비율(지급여력)은 10%포인트 내외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통신주와 KT&G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등 현금 흐름에 민감한 기술주나 성장주가 조정받을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과 배당이 가능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