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삭엔지니어링이 수익성 부진 속에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을 미래 산업 영역으로 확장하는 한편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다지는데 힘을 쏟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수익성 개선이 더뎠던 만큼 연내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 자동화·스마트팩토리, AI 기반 사업으로 확장
이삭엔지니어링은 산업 자동화·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이다. 2006년 설립 이래 반도체·철강·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자동화 시스템과 제어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SK하이닉스, 포스코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공정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영위했다.
2021년 상장 후 이삭엔지니어링은 2023년 연결기준 1005억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한 뒤 이듬해 684억원, 지난해 789억원의 매출을 냈다. 외형 변동성은 있었지만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 기반은 유지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2024년 영업적자는 45억원이었고 지난해에도 71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는 2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도 각각 70억원, 89억원, 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삭엔지니어링은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자동화 사업을 제조 AI와 전력 인프라 분야로 확장하는 동시에 일부 사업부를 축소해 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힘을 쏟는 부분은 산업 현장 특화 AI 분야다. 설립 이후 쌓아온 자동화·제어 역량을 AI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사 플랫폼 'ULTIIVIS AX'를 통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겨냥한다.
ULTIIVIS AX는 공장 설비와 운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제조 특화 플랫폼이다. 이삭이 보유한 자동화·제어 기술과 산업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 운영 지원, 품질 분석, 예지보전 등의 기능을 구현했다.
전력 인프라 사업 역시 한 축이다. 관계사 이삭그리디언을 중심으로 변전소 예방진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력 설비 진단·유지보수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법인을 통해서는 국내 전력기기 제조사의 중전기기 유통 사업과 자사 솔루션의 해외 판매 확대도 추진 중이다.
◇리사이클링 장비 셋업, 관계사 통해 200억 매출 목표
이삭엔지니어링이 공을 들이는 또 다른 분야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이다. 관계기업인 이삭화유리사이클링을 통해 폐배터리 전처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는 이삭화유리사이클링의 장비 셋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장비 셋업이 완료될 경우 이삭화유리사이클링의 수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도 매출을 내고 있지만 수율 측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었다. 회사는 양극재 설비, 음극재 설비, 블랙파우더 설비, 배터리 라인으로 이어지는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공정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삭엔지니어링은 지난 2024년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JV) 이삭화유리사이클링을 설립해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했다. 지분율은 이삭(40%), HEK(26%), 화유리사이클링(24%), 오성(10%) 순이었다.
화유코발트가 기술과 원재료 조달, 제품 판매망을 제공하고 이삭엔지니어링이 설비 투자와 생산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산업 현장의 자동화·제어 시스템을 구축해온 이삭엔지니어링의 입장에서는 기존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분야로 판단했다.
기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원재료 확보와 판로 구축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화유코발트의 공급망과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삭엔지니어링의 사업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됐다.
실제 이삭화유리사이클링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지난해 충북 진천의 2만3140㎡ 부지에서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20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1분기에만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비 셋업이 완료될 경우 안정적인 양산 체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폐배터리 전처리 사업의 정상 영업이익률은 10% 내외로 알려진 만큼 향후 이삭엔지니어링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삭화유리사이클링의 실적이 개선될 경우 지분법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지분법이익 규모가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삭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상장 이후 지난 4년간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성장 기반 구축에 집중해왔다"며 "기존 산업 엔지니어링 역량 위에 제조 AI, 전력 인프라, 배터리 순환경제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했고, 관련 핵심 사업 기반이 올해 대부분 마무리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