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 떼어낸 손오공, 'AI 모빌리티·로봇' 달고 멀티플 리레이팅 조준

김건우 기자
2026.06.05 08:56

독립리서치 지엘리서치는 5일 손오공에 대해 완구 유통에서 자동차 유통과 중고차 플랫폼 사업으로 사업 구조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AI(인공지능)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1996년 설립돼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손오공은 완구, 캐릭터 상품, 콘솔 게임기 유통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대표이사 변경 이후 IP(지식재산권) 플랫폼 루팝(LOOPOP)과 중고차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사업 구조 효과는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자회사 클라쎄오토 편입 효과 등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수입자동차 판매 등 신차 매출(614억원) 비중이 63.6%를 차지해 중심축이 이동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매출액 384억원 중 신차 매출 263억원, 중고차 매출 22억원, 렌터카 매출 5억원 등 모빌리티 관련 매출 비중이 약 76%까지 확대됐다. 반면 기존 주력이던 완구 및 IP·게임 유통 부문의 비중은 크게 축소됐다. 1분기 영업손실은 7억원으로 전분기(-29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고,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오는 6월 9일에는 주식병합에 따른 거래재개가 예정돼 있다.

손오공은 자동차를 시작으로 EV(전기차), 로봇, 취미 IP 등 다양한 자산군을 연결하는 AI 기반 자산 유통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현재 실적은 자동차 판매와 중고차 유통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와 플랫폼 수익 모델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창윤 연구원은 손오공이 추진 중인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SSM)이 기존의 단순 중고차 거래 플랫폼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차종, 연식, 주행거리, 사고 이력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잔존가치를 정밀 분석하는 시스템을 매입 및 판매에 활용하는 구조다. KB캐피탈 위탁판매 사업과 서서울모터리움 기반의 오프라인 유통 네트워크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향후 자동차 교체 시기 추천, 보험, 금융 서비스로 범위를 넓혀 차량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중국 전기차(EV) 제조사의 한국 진출을 지원하는 '원 플랫폼, 멀티 브랜드(One Platform, Multi Brand)'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진출 시 장벽이 되는 인증, 판매, 정비, 재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게이트웨이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글로벌 영향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협력이 확대되면 차량 판매 수익을 넘어 유통과 금융 등 다양한 밸류체인에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최근 중국 로봇 기업(지싱모쥐, 즈위안로봇)과 구축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통한 로봇 사업 확장도 주목했다. 단순 유통이 아닌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시장용 협동로봇 공동개발 및 국내 인증·유통·사후관리(AS) 체계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며, 모빌리티 사업 역량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기존 IP 사업 역시 취미 자산 리커머스 플랫폼 '루팝(LOOPOP)'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 모델로 확장, 지난 5월 30일 갤러리를 오픈하는 등 커뮤니티와 거래를 결합한 선순환 구조를 다지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친화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손오공은 지난 1일 자회사 손오공아이비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이는 누적된 결손금을 정리하고 배당이 가능한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부천 사옥 매각으로 약 34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데다, 모빌리티 편입으로 현금흐름 중심의 사업 구조가 안착하고 있어 향후 결손금 해소와 이익 수익화가 맞물릴 경우 가치 재평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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