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AI(인공지능)의 다음 단계가 '피지컬 AI'라고 선언했습니다.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그 중심에 바로 현대차와 기아가 있습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ETF(상장지수펀드)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상장한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은 현대차와 기아에 각각 25%씩 총 50%를 투자하고, 나머지 50%를 단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자산운용이 현대차와 기아를 주목한 것은 두 기업이 피지컬 AI 시대 선두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 CES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에서 피지컬 AI주(株)로 재평가받고 있다. 전날 한국에서 현대차를 찾은 황 CEO가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다",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다"라고 발언할 정도로 현대차와 기아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월 CES를 기점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전략이 재평가받았다"며 "로보틱스 기업들 중 대규모 양산 경험이 있는 업체들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매년 자동차 800만대를 양산할 수 있는 설비 능력과 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앞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으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HMG 글로벌이라는 회사를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지배하고 있다. HMG 글로벌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율이 56.5%라는 것을 감안해 현대차와 기아의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보유 지분율을 산출하면 각각 28%와 17.2%다.
하나자산운용은 이같은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성에 투자하면서도 안정성도 챙길 수 있도록 ETF 내 단기 국공채를 함께 넣었다. 채권혼합형 ETF라는 점을 살려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최근 주식 채권 혼합형 ETF는 퇴직연금 내 주식 비중을 조금이라도 더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퇴직연금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현재 규정상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자산의 70%까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 채권 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간주해 연금 계좌 내에서 100% 편입이 가능하다. 만약 투자자가 다른 주식형 ETF와 채권혼합 ETF를 함께 투자할 경우, 퇴직연금 계좌 내 주식 노출 비중을 최대 85%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장은 "지난해 말 채권혼합 ETF의 순자산은 4조~5조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초 기준 16조~17조원까지 증가했다"며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고, 관련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 "1Q ETF의 원칙은 연금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으로 믿고 맡길만한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