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면한 외인, 코스닥은 6조 샀다

김세관 기자
2026.06.11 04:00

개인 중심서 수급 다변화 조짐
정책·자금 유입에 반등 기대↑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투자자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6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올해 내내 순매도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개인 중심이던 코스닥의 수급 다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반기 정책지원과 관련한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될 것으로 보여 반등의 기대감이 커진다.

10일 한국거래소(KRX)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5조8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월별로는 △1월 약 5300억원 △2월 약 1조2000억원 △3월 약 1700억원 △5월 약 2조8000억원 △6월(~10일) 1조5000억원으로 4월(약 4000억원 순매도)을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전통적으로 코스닥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으로 여겼다. 개인자금 위주다 보니 외국인과 기관 등 장기자금의 부재 등으로 수급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나 테마주의 비중이 높고 취약한 수급여건에서 소수 주도주에 의한 급등락이 반복됐으며 일부 불공정거래 이슈까지 불거지는 등 외국인의 투자를 부담스럽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수급 측면에서 예년과 다른 현상을 보인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까지 125조원가량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에 주로 ETF(상장지수펀드) 수급으로 잡히는 금융투자부문에서도 1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코스닥 주식을 사는데 썼다.

올해 코스닥 외국인 투자자 수급 현황/그래픽=최헌정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가 늘면서 (수급) 주체의 다각화가 진행 중"이라며 "코스닥 ETF에 대한 외국인, 연기금의 순매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수급 체질개선 현상과 함께 최근 진행 중인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정책발표와 정책자금 유입에 주목한다. 올해 하반기에 코스닥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부실기업 퇴출강화와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정부가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벤치마킹한 일본에서 이미 해당 제도가 시행돼 구조개혁과 자금유입 측면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일본은 2022년 4월 기존 5개인 상장시장을 3개로 재편해 시장구분을 명확히 하고 상장폐지를 강화하면서 시장의 체질개선을 도모했다"고 짚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 개인자금 중심의 코스닥이 장기자금을 품는 시장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는 하반기 정책시행 속도와 유동성 투입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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