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질린 증시… 개미는 또 '줍줍'

공포에 질린 증시… 개미는 또 '줍줍'

김은령 기자
2026.06.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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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실현·불안 요인 맞물려
변동성 장세 속 실적은 견조
외인 물량, 개인 4.8조 흡수
美물가 등 변수… 조정 지속

코스피지수가 8% 급등했다가 다음날은 4% 넘게 급락하는 극단적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8거래일 중 5거래일에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널뛰기를 한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88대로 사상 최고수준에 근접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10일 88.33을 기록했다. 전날 91.2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는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져서다. 이달 들어 VKOSPI 일평균은 78.70으로 패닉수준으로 여기는 50을 크게 웃돈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27.63에서 △34.5(1월) △47.13(2월) △62.51(3월) △54.21(4월) △68.78(5월)로 꾸준히 오르는 흐름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2% 내린 7730.82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1분 이상 5% 이상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올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4번째 사이드카이자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사이드카다. 지난 8일엔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중단)까지 발동됐다.

브이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브이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최근 증시의 불안한 흐름은 지나치게 빨랐던 상승부담이 누적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일 장중 8933.62의 신고가를 기록하며 9000선에 바짝 다가선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글로벌 기관들의 리밸런싱(재조정) 수요가 맞물려 수급이 약해진 상황에서 국내외 불안요인들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AI(인공지능) 투자축소 우려, 미국의 지난 5월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환율불안, 미국 및 이스라엘과 이란의 국지적 충돌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이같은 노이즈(잡음)의 영향을 받지만 특히 국내 증시의 변동폭은 최고수준을 보인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데다 반도체업종 집중도가 높은 탓에 AI 투자 관련 노이즈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다.

반면 실적을 기반으로 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급락 직후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반등폭도 크다. 이날도 외국인은 2조7717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는 등 23거래일째 팔았는데 이 물량을 개인이 대규모 순매수(4조8612억원)로 받아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영업이익의 우상향이 지속되고 반도체를 제외해도 이익흐름은 견조하다"며 "펀더멘털 훼손이라기보다 심리·수급성격으로 해석되는 조정"이라고 했다.

다만 2분기에 기업실적이 가시화하기 전까지 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주부터 증시 관련 이벤트가 집중돼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물가지표 발표에 이어 다음주에는 새 의장을 맞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11일 국내 선물·옵션 만기일도 경계해야 할 변수다. 이란전쟁 흐름과 환율의 움직임 역시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1원 오른 15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 이란사태, 스페이스X 상장이슈, FOMC 등 단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조정흐름이 좀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실적 기대감은 실적전망이 구체화하는 6월 하순부터 재점화할 수 있어 그 이전 주가가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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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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