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 넘긴 코스피…유럽금리·스페이스X 산 넘어 산

성시호 기자
2026.06.11 17:51

[내일의전략]

6월11일 코스피 등락 추이/그래픽=윤선정

코스피가 11일 널뛰기 장세 끝에 강보합권에서 마감하며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비교적 무난하게 넘겼다. 이란발 악재 속에 나타난 반도체주 저가매수 시도가 지수를 떠받쳤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과 미국 스페이스X 상장 등 추가 외부 충격 가능성을 주시 요소로 꼽는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3포인트(0.43%) 오른 7763.95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기준 개인이 2조812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1조4804억원어치, 기관이 75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장중 고저차가 406.16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는 급락 출발로 7394.46까지 내린 뒤 7800.62까지 급반등하며 변동폭을 키웠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87.30으로 3거래일 연속 80을 웃돌며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간밤 미국 증시 급락은 국내 투자심리 약화를 촉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 S&P500지수는 1.62%, 나스닥종합지수는 1.98%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0% 하락했다.

장중 증시 분위기를 개선한 요인으로는 반도체주 반등이 지목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 동향을 보면 초반 하락 출발한 SK스퀘어가 3%대, SK하이닉스가 2%대 강세로 반전한 채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하락폭을 1%대로 좁혔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이 23%대 급등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 독주가 지속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예상을 하회한 미국 5월 근원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안도감을 줬지만 중동 불안에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며 "이란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한국도 하락 출발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그간 실적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거시경제·심리적 요인이 부각돼왔는데 이날 관세청 6월 초순(1~10일) 수출통계에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펀더멘털을 확인했고 앞서 우려를 샀던 미국 와이오밍주 데이터센터 중단설도 사업취소가 아닌 디벨로퍼 변경으로 알려지며 호재로 작용했다"고 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로봇 등 최근 주도업종이 쉬어가는 가운데 화장품·엔터 등 소비재로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며 "스페이스X 상장을 목전에 두고 우주 관련주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밤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0.25%(25bp) 금리 인상이 전망되며 시장의 관심은 추가 긴축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금리 인상 전망, 수급 변동성 등으로 증시 등락이 급격한 가운데 기업의 펀더멘털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문제는 대형 IPO(기업공개) 부담이 주식 수급 문제에 국한된 게 아니라 자금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빅테크의 대규모 IPO는 막대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금조달을 채권·사모신용에 이어 주식까지 확장했음을 의미한다"며 "소외된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더 커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미국 자금시장의 불안이 더 팽배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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