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전국 회사 화장실을 트레이딩 룸으로 만들었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열풍을 빗댄 우스갯소리다. 상장 12거래일 만에 4조원 넘게 순자산이 늘어나는 등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에 몰린다.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을 거두려는 수요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지고 단타 매매가 극심해지는 등 부작용도 커진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14개 종목의 순자산은 8조6000억원으로 지난달 27일 상장 당시 규모인 4조1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2조8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2조원 규모로 뒤를 잇는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각각 1조9000억원, 1조2000억원 순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단일종목레버리지에 쏠리고 있다. 단일종목레버리지가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규모(매수+매도)는 47조원 규모로 전체 ETF 거래의 21%를 차지했다. 코스피 전체 거래 대비로도 7%나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승장에서의 포모(소외에 대한 불안함)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에 더욱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가 몰리면서 부작용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가 몰리면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쏠림 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반도체 등 주도주 쏠림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역시 국내 반도체 톱(TOP) 2 종목만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쏠림 현상을 강화하는데 일조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쏠림은 최근 상승장에서 꾸준히 지적되는 문제였다. 12일 장 마감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산은 3480조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52.3%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34%였지만 6개월여만에 18%p 상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이 독보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가고 있어서지만 ETF를 중심으로 대형주들에 수급이 몰린 영향도 있어서다.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중심으로 수급 중심으로 올라서면서 대형주 중심의 ETF 구성종목들에 수급이 몰렸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까지 등장하면서 유동성이 몰리는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 변동성 확대로도 이어진다. 개별 종목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들 종목의 등락이 시장 전체의 변동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은 과거 유례없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89.9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변동성지수는 지난 9일 91.2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쏠림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면 시장 불안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시장 흐름 자체를 움직인다기보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인한 피로감과 높은 변동성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가 몰리면서 이를 강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심리가 극대화되면서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 분산 투자라는 ETF 거래의 장점마저 희석되고 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덩치가 커지면서 이같은 시장 영향을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전례없이 이어지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증시 양극화와 변동성 확대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