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이후 9조원 규모로 성장한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가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순매도 한 금액은 2000억원에 그쳤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복귀 효과가 미미하다는 방증이다. 오히려 한국 개미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해외 운용사들의 국내 주식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붐으로 이어진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된 CSOP 삼성전자데일리2X,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2X를 각각 8330만달러, 4770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두 종목을 약 2000억원어치 순매도한 셈이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개에 9조원 넘는 자금이 몰린 것과 비교해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다. 당초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상장한 취지가 해외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복귀시키고 환율 안정에도 기여하기 위한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두 종목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논의에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홍콩 삼전닉스 레버리지를 순매도 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투자를 여전히 지속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반도체 3배 레버리지로 8억1866만달러(약 1조2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울러 해외에서 국내 주식 레버리지 상품 출시 붐이 나타난다. 영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됐고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기,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하는 레버리지 출시가 추진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최초로 상장된 홍콩시장에서는 현대차 레버리지 상품도 등장했다.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를 출시하는 운용사들은 관련 안내를 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열풍이 커지고 국내 주식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하려는 해외 운용사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도 있겠지만 레버리지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국내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