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국내에서 추진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공모주 사모 청약이 무산되면서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아 ETF(상장지수펀드)와 펀드에 분배하려 했던 자산운용사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당초 계획대로 스페이스X IPO 청약을 통해 확보한 주식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 분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스페이스X 공모주 사모 청약을 진행한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상장 물량을 최종적으로 배정받지 못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주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IPO 참여와 상장 첫날 장내에서 매수한 주식을 활용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내 스페이스X 비중을 최대 2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식 상장 첫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IPO 청약에 참여해 이같은 효과를 누리고, ETF 성과를 차별화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결국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상장 당일 장 중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편입했다. 투자 형평성을 위해 구체적인 편입 비중은 오는 15일 국내 증시 개장 전 PDF(자산구성내역)를 통해 공개된다.
한투신탁운용 측은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라면서도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동안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를 비롯해 지난 3월 이후 출시된 미국우주 ETF들은 스페이스X 편입 계획을 밝히며 인기몰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1개월간 편입 계획을 밝힌 ETF 4종에 몰린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은 1조8874억원에 달한다. 이 중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ETF는 순매수액 1조5313억원을 기록한 'TIGER 미국우주테크'다. 이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1786억원) △'KODEX 미국우주항공'(1265억원) △'SOL 미국우주항공TOP10'(510억원)순이다.
다만 TIGER 미국우주테크, KODEX 미국우주항공, SOL 미국우주항공TOP10 등 다른 미국 우주 ETF들은 예정대로 스페이스X 편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ETF들은 패시브 ETF로 처음부터 IPO 청약에 참여할 수 없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유권해석 과정에서 패시브 ETF의 스페이스X IPO 참여는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ETF들은 당초 계획대로 수시 편입 등 특례를 활용해 스페이스X 상장 후 2영업일 내에 주식을 최대 25%까지 편입할 예정이다. 원래 패시브 ETF는 정기 리밸런싱(재조정) 기간에만 종목 편·출입이 가능하지만, 해당 ETF들은 상품 설계 때부터 수시 편입 등 특례를 만들어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이를 바로 편입할 수 있게 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스페이스X 주식을 편입해 오는 16일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