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 반도체주 분수령…PCE 물가 주목[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6.06.22 05:35

미국 증시는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 기조로 돌아섰음에도 미국과 이란간 평화협정 체결 기대감에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AI(인공지능)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주는 거침 없는 랠리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에는 반도체주 중에서도 올들어 가장 핫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와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공개가 예정돼 있다.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622/그래픽=최헌정

미국 증시는 지난주 수요일(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라 하락했으나 다음날 바로 반도체주 주도로 반등했다. 지난주 금요일(19일)은 노예해방 기념일로 휴장했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2.4% 올랐고 S&P500지수는 0.9%, 다우존스지수는 0.7% 상승했다. 여전히 기술주, 특히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마이크론 호실적 기대

이번주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정은 이같은 반도체주 랠리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다. 마이크론은 오는 24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5일 오전) 실적을 내놓는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들어 4배 가까이 급등했다. 폭발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인해 매출이 급증하고 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눈부신 실적 성장세는 이번에도 다시 한번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올 2~5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0.70달러로 전년 동기 1.71달러에서 10배 이상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5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93억달러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이크론은 주가가 너무 빠르게 상승한 탓에 오는 24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다고 해도 주가가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지난 3월 실적 발표 때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았지만 주가는 다음날 3.8% 하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차익 실현은 짧게 끝나고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3월 실적 발표 후 168% 급등했다.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실적도 빠르게 증가하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가 안 되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마이크론의 선행 PER은 최근에야 11배로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투자자들은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 발표에서 향후 전망이 시장 예상을 얼마나 큰 폭으로 뛰어넘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이 제시하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지난 3월처럼 차익 매물이 나올 수도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AI(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인해 메모리 수요가 지속된다면 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PCE 물가상승률, 또 올라갔을 듯

오는 25일 발표될 PCE 물가지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지난주 첫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한 뒤라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준 위원들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 중앙값이 대폭 상향 조정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5%, 전년비 4.1% 뛰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4월 0.4% 대비 0.1%포인트,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4월 3.8% 대비 0.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월비 0.3%, 전년비 3.4% 상승해 지난 4월에 비해 각각 0.1%포인트씩 올라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주 내놓은 SEP에서 올해 근원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 중앙값을 3.3%로 지난 3월 2.7%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22V 리서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데니스 드부셰르에 따르면 연준의 새로운 전망치를 충족하려면 근원 PCE 물가지수는 월간 상승률이 0.21%에 그쳐야 한다. 반면 올들어 월 평균 상승률은 0.36%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드부셰르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월간 상승률이 0.3% 안팎을 유지한다면 금융 여건이 더욱 긴축될 위험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식시장에 레버리지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리스크다.

게다가 근원 PCE 물가지수에는 에너지 가격이 포함되지 않아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라앉아 유가가 하락한다고 해도 빠르게 하향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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