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AI(인공지능)전력 테마 ETF(상장지수펀드)라도 투자 대상 국가에 따라 수익률이 갈렸다. 지난 1개월간 글로벌 AI 전력 ETF들은 최대 12%대 수익률인 반면 국내 AI 전력 ETF는 최대 -24%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상반기 주가가 급등한 만큼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나며 이같은 차이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22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최근 1개월 간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11.55%로 나타났다.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는 5.19%,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3.50%를 기록했다. 이들 ETF는 AI로 촉발된 전력 수요 급증에 수혜를 받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반면 국내 AI 전력 ETF 수익률의 경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가 -21.18%,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23.74%, 'RISE AI전력인프라'는 -23.78%로 수익률이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같은 AI 전력 테마 ETF이지만 투자 대상 국가에 따라 수익률이 갈린 배경으로 변동성을 꼽는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력 ETF 편입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반면 국내 전력 ETF는 과도했던 기대감으로 급등락한 뒤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전력주는 지난달 초를 기점으로 급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LS ELECTRIC은 고점 대비 저점 낙폭이 7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일시적으로 부진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국내 전력설비 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AI 전력 테마의 대표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며 "특히 전선, 변압기, 송배전 설비 기업들은 수주잔고 증가와 해외 수출 확대 기대까지 반영되면서 빠르게 재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내 AI 전력 테마 ETF의 수익률 부진이 편입 종목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만큼 중장기적으론 ETF 수익률이 회복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3개월, 6개월, 연초 이후 등 중기 수익률은 여전히 높다. RISE AI전력인프라 ETF의 경우 3개월 수익률 25.19%, 6개월 66.06%, 연초 이후 68.98%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국내 AI전력 테마 ETF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코리아AI전력TOP10'을 신규 상장했다. 국내 전력기기·발전 관련 기업 10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육 본부장은 "AI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반도체 다음은 부족한 AI 전력생산이고 AI 전력생산 다음은 결국 전력망의 확충"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변압기, 전선, 차단기, 송배전 설비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특히 LS ELECTRIC,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대한전선 등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수혜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