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대 낙폭' 기록한 날, '빚투 폭탄' 떨어졌다...424억 강제 청산

배한님 기자
2026.06.24 17:07

반대매매 22일 199억→23일 424억 '쑥'
코스피 급락에도 미수금 1816억 증가
38조대 유지 중인 빚투…아슬아슬 폭탄

2026년도 6월 위탁매매 미수금 및 반대매매 추이/그래픽=김지영

지난 23일 코스피 역대 최대 폭락 당일 반대매매가 424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폭락장에도 위탁매매 미수금은 오히려 1816억원 늘어 1조4792억원을 기록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되레 커지면서 시장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424억2700만원으로 전 거래일(22일·198억9100만원) 대비 2.13배 늘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와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중단)를 겪으며 9.99% 급락했다.

이날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된 거래는 코스피 지수가 2거래일 연속 9000대에 안착했던 지난 19일 유입된 것이다. 당시 투자자들은 1조2058억원 규모로 빚투에 뛰어들었다. 이 중 3.3%가 지난 23일 급락장을 버티지 못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반대매매가 위탁매매 미수금과 동시에 증가했다는 사실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전 거래일(1조2976억원) 대비 1816억 증가한 1조4792억원이었다. 반대매매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5·8·9일에는 위탁매매 미수금이 줄어든 것과 반대되는 양상이다. 지난 5·8·9일보다 반대매매 절대 규모는 훨씬 적지만, 폭락장에도 빚투가 늘어나는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증권사에서 자금을 단기로 빌려 투자하는 빚투다. 통상 투자금의 30~40%만 있으면 되지만 3거래일 내로 부족한 금액을 채워야 한다.

급락장에서는 돈을 빌려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증거금 비율이 기준선 아래로 떨어져 강제청산 되기도 한다. 증권사의 마진콜(추가 납입) 요구를 맞추면 시간을 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증권에서 낮은 가격에 보유 주식을 무작위 강제 처분하기도 한다. 반대매매가 대규모로 발생하면 주가 추가 하락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38조936억원으로 3거래일 연속 38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38조531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이 빚투로 인한 연쇄 하락 위험을 자극한다고 경고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어제(지난 23일) 급락장 이후에 오늘(24일) 코스피가 일부 회복했지만, 주로 반도체 등 대형주에서만 반등했고 중·소형주는 여전히 떨어진 상태다"며 "이런 종목에서 반대매매가 계속 일어날 수도 있어 신용거래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실시간으로 집계되지 않는 곳에서 빚투 폭탄이 터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경 발생한 서킷브레이커는 이날 오후 2~3시 강제 청산된 '스탁론(연계신용)'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스탁론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 등에서 증권 계좌를 담보로 주식매입자금을 대출받는 빚투를 뜻한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1월말 기준 스탁론 잔액이 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말(1조2000억원) 대비 증가 추세라며 투자자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스탁론 이용 시 반대매매 등으로 인해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빚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투자 자산 보호와 건전한 증권거래를 위해 철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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