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씨인터, '제형이 브랜드 되는' K색조 패러다임 주도…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재편

김건우 기자
2026.06.26 09:31

서구권 인디 브랜드 러브콜 지속...립 카테고리 실적 견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독자적인 제형 개발력을 앞세워 글로벌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트렌드 제안형 ODM(제조업자개발생산) 파트너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북미와 유럽 인디 브랜드들이 회사의 신규 제형 라인업을 제품 기획 단계에서 검토하는 사례가 늘면서 K색조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최근 열린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에서 '제형 중심의 브랜드 빌딩'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 캐시카우인 립 제품군은 1분기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며 제품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독보적 제형 경쟁력, 글로벌 인디 브랜드 락인 효과 기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크리에이티브솔루션본부가 주도하는 제형 중심 전략은 글로벌 색조 ODM 시장에서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브랜드사의 주문에 맞춰 단순 하청 생산에 그치던 OEM 방식에서 탈피해, 독자 개발한 립·색조 제형을 먼저 제안하는 방식이다. 북미와 유럽의 인디 브랜드들이 씨앤씨의 제형을 테스트한 후 이를 바탕으로 브랜딩과 마케팅 콘셉트를 기획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제형 경쟁력은 정량적인 수주 성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1분기 실적 기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전체 매출 중 립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달하며 견조한 펀더멘털을 지탱하고 있다. 특히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를 지닌 서구권 롱테일 인디 브랜드 수요가 확대되면서 용인과 상해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구축한 제형의 진입장벽이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을 상쇄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트렌드 변화가 극심한 색조 시장에서 고품질 제형을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한 번 회사의 제형을 채택한 글로벌 바이어들이 쉽게 이탈하지 않는 락인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평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ODM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핵심 잣대는 단순 생산 능력보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획력"이라고 짚었다. 이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서구권 바이어들이 먼저 찾는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굳히고 있어 단순 제조원가 비교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며 "글로벌 K색조 확산 가속화에 따른 수혜와 함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시적 성장통 마무리, 하반기 턴어라운드 및 밸류업 주목

1분기 이익률 둔화 우려는 신제품 론칭 초기 비효율과 시스템 고도화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올해 초 SAP 기반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전사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증축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도 생산 최적화가 안착되는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만기 전 사채 취득 공시 등을 통해 전환사채(CB) 관련 오버행 부담을 줄여 왔다. 최근에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체결했다.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한도 역시 1100억원을 웃돌아 향후 추가적인 밸류업 정책을 뒷받침할 재무 여력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주가 조정 이후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초 카테고리 확장에 따른 품목 다변화와 생산 기지 자동화가 맞물리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형 성장과 재무 건전성, 주주환원 의지까지 삼박자를 갖춘 리레이팅 국면이 가시화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고도화와 선제적 펀더멘털 강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질적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공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글로벌 오더의 흐름과 신공장 가동률 상승이 가시화되면 OPM(영업이익률) 회복이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기 마진 우려보다는 향후 전개될 실적 턴어라운드 가치에 무게를 둘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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