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외국인의 3조4000억원 순매도 직격탄을 맞아 나란히 9% 하락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서킷 브레이커가 같은 날 발동된 건 다섯번째로 반도체 쏠림·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2시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만1250원(8.72%) 내린 32만7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7만7000원(9.5%) 내린 264만원으로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7.45% 내린 8265.31을 나타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하락폭이 더 컸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총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행렬이 두 종목의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오후 1시20분 기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593억원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는 1조3526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11%대 하락한 SK스퀘어 또한 외국인 순매도가 2660억원 수준으로 높았다.
반면 외국인들은 삼성전기를 3116억원 순매수했고 HD현대중공업을 약 595억원, LG전자를 492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12시10분 코스피에서 1단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23일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지 3거래일 만이다.
서킷 브레이커는 코스피 종합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하고 1분 이상 지속될 시 모든 거래가 20분 동안 중단되는 시장 안정화 장치다.
코스닥 시장도 맥을 못췄다. 코스닥은 이날 장중 838.53로 떨어지며 연저점을 찍었다. 거래량 또한 오후 2시5분 기준 6조8653억원으로 활력도가 높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급락에 대해 "지난 2거래일간 코스피 약 8.9% 급반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과 쏠림현상 부작용이 재발했다"며 "이틀 동안 코스피가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반도체만 독주했으며 오늘은 독주한 반도체들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