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3일 한국을 방문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1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만나 소형모듈원전(SMR) 협력을 논의한다. 아울러 조정식 국회의장, 한성숙 국무총리 등과도 회동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13일 저녁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의 방한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이자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의 창업자인 게이츠 이사장은 14일 최 회장과 정 회장을 각각 만날 예정이다. 앞서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공동으로 2억5000만달러를, HD한국조선해양도 같은 해 11월에 3000만달러를 각각 테라파워에 투자했다.
이번 회동에선 SMR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주목하며 에너지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유망한 전력 공급원 중 하나로 SMR을 주목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자로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5월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같은 해 8월에는 SK와 테라파워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 관련 사업 기회를 확보했다.
정 회장도 게이츠 이사장과 만나 테라파워와 추진해온 육상 SMR 개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3월 미국과 8월 서울,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회동에서도 나트륨 원자로의 공급망 확대와 상업화를 위한 추가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 총리와도 만나 SMR을 포함한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면담은 게이츠 이사장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조 의장과도 비공개 회동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8월에도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과 만났다. 이때 게이츠 이사장은 이 대통령과 만남에서 글로벌 보건 협력, 원자력 발전, AI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당시 게이츠 이사장은 "SMR이 AI나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력 수요 증가에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도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관심이 많고 SMR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 많다. 세계 시장에서의 활약이 점차 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