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을 맞은 코스닥지수가 정부의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수혜주로 떠오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및 전력기기주 강세에 비교적 크게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다시 메모리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로 인한 반도체주 매도세에 급락했다. 다만 하반기 반도체 실적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17포인트(1.44%) 오른 929.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4%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2341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97억원, 12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지난달 29일 발표한 4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계획 영향으로 반도체 소부장주에 자금이 유입됐다. 상대적으로 주가부담이 덜한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이 20%대, 피에스케이가 7%대, 심텍이 5%대 강세였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는 중장기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메모리업체는 안정적인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고 반도체 소부장업체에는 중장기 수요처를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3.07포인트(2.04%) 내린 8303.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1% 넘는 폭으로 상승출발했으나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세가 커지면서 하락반전했다. 이날 개인이 1조7397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011억원, 7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중 연기금의 순매도는 2202억원이다. 외국인은 9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1조841억원 순매도)였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만9500원(5.84%) 내린 31만4000원, SK하이닉스는 9만원(3.40%) 하락한 25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반도체주가 주춤하지만 이날 발표된 6월 한국 수출통계에서 한국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으로 전망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반도체업종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선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200%에 가까운 6월 반도체 수출증가는 AI(인공지능) 투자확대에 따른 SSD(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음을 시사한다"면서도 "D램과 SSD 수출단가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점은 반도체 가격이 고점을 통과할 우려로 이어지며 차익실현 압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26년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리포트에서 "반도체업종의 하반기 이익 전망치가 추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 내내 반도체 가격이 거의 상승하지 않아도 현재 수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2분기 초와 말의 반도체 가격차이가 충분히 크기 때문에 이미 시장 추정치는 충분히 보수적"이라며 "AI의 생산성 개선이 높다면 자금은 반도체로 지속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데이터센터 외에 자율주행·로봇 등에 소요될 반도체 수요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5원 오른 1554.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7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