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 귀국, 1300억 지분 매각 성사

김인규 기자
2026.07.10 17:31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가 귀국과 동시에 스틱세콰이아홀딩스에 지분 3.92%를 1292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성사했다. 이번 거래는 우호적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겨 오버행 우려를 차단하고 확보한 자금을 회사에 대여하여 시설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전 대표의 복귀로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과 베트남 세금 부과 이슈 등 남은 현안 해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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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가 귀국과 동시에 13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 성사 소식을 밝혔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스틱세콰이아홀딩스가 전 대표 지분 3.92%를 인수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FI)에게 지분을 넘겨 오버행 우려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최대주주인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250만주를 1292억원에 장외매도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주당 처분단가 5만1700원이 적용된 금액이다. 서진시스템의 이날 종가는 4만7350원으로 마무리됐다. 이를 감안한 처분단가는 약 9%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매각 대상은 스틱세콰이아홀딩스 유한회사다. 한국 대표 사모펀드(PEF) 중 한 곳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SPC다. 회사 측은 우호적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겨 시장에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최대주주인 전 대표의 지분은 21.05%에서 15.66%로 조정된다. 스틱 측에서 확보하게 되는 250만주는 이날 기준 총발행주식수6365만737주의 3.92%에 해당된다. 그간 전환사채(CB) 전환 등이 이뤄지면서 총발행주식수가 늘어나 실제보다 희석 물량이 커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진시스템의 주요 주주구성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2대주주는 네오솔루션즈(6.59%)와 네오영(5.07%) 특수관계인을 합쳐 지분 13.2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J.P모건도 지난달 18일 매매 및 신규보고의무 발생으로 각각 5.08%, 4.8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스틱세콰이아홀딩스가 포진한 구조다.

앞서 서진시스템은 지난 5월, 전 대표가 6월 11일에서 7월 10일까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당 6만7500원에 처분해 1687억원을 확보하겠다고 예고했다. 보고서 제출 전일인 5월 11일을 기준으로 산출한 단가다. 거래 금액이 70~130% 사이에서 변동될 수 있다고 명시한 만큼 이를 감안한 주가 수준은 4만7250원에서 8만7750원 사이로 예상됐다.

주가 변동성이 높았지만 이날 주가가 밴드 하단 수준에서 반등하면서 조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전 대표의 지분 매각과 자금 대여를 통해 당분간 사업 운영에 큰 차질 없이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의 목적을 전동규 대표의 회사 자금대여라고 밝혔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반도체, 블룸에너지 SOFC, 데이터센터, 우주항공, 로봇파운드리를 위한 시설투자자금,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를 기점으로 추가 자금 조달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서진시스템은 지난 5월부터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전 대표는 베트남에서 출국 전 투자자 설득을 위한 온라인 미팅을 가졌고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 확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현지 실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진시스템은 2010년대 초반부터 해외 거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베트남에 이어 올해 미국 휴스턴과 인디애나에도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상반기부터 이미 2개 공장이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동규 대표가 베트남 출국금지 해제조치와 동시에 이날 귀국하면서 세제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할지 주목된다. 서진시스템은 베트남 현지 당국으로부터 부가가치세 등 1182억원(2조856억3500만동)에 지연 가산금 380억원(6575억7000만동)을 더해 총 1562억원 규모의 세금을 부과받았다. 연초 베트남 지도부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현지 진출 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 강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회사 측은 1182억원을 납부하고 지연 가산금은 은행 보증서를 발급받아 처리했다. 무상사급품에 부가된 부가가치세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라 추후 환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로부터 무상사급 확인서도 발급받았다.

지난달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라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지 관심이 모인다. 국세청은 최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환급 지연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장외매매가 마무리되면서 대표이사의 자금대여를 통해 사업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상황"이라며 "대표이사가 한국에 복귀한 만큼 추가 조달과 세금 이슈 처리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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