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실적 시즌이 다가오자, 그동안 소외받았던 화장품주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화장품 ETF(상장지수펀드) 3종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전체 ETF 중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투자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6%포인트까지 벌어지는 만큼 상품별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화장품 ETF 3종 중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TIGER 화장품' ETF다.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8.02%를 기록했다. 'HANARO K-뷰티'와 'SOL 화장품TOP3플러스'의 수익률은 각각 6.42%와 5.32%다.
반면 연초 이후 수익률은 SOL 화장품TOP3플러스가 16.42%로 가장 높았고, TIGER 화장품이 10.42%로 가장 낮았다. HANARO K-뷰티 수익률은 11.92%를 기록했다.
해당 ETF들의 수익률 차이가 나는 것은 각 ETF별로 투자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인디브랜드 비중이 높고, HANARO K-뷰티는 전통 화장품 브랜드 비중이 높다. TIGER 화장품은 인디브랜드는 물론 전통 화장품 브랜드에도 투자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SOL 화장품TOP3플러스의 비중 상위 종목은 실리콘투(종목 비중 20.52%), 에이피알(19.72%), 한국콜마(18.82%)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K뷰티 산업은 인디브랜드가 주도하는 3.0 단계 진입했고, 이에 따라 인디브랜드, 생산을 담당하는 ODM(제조자개발생산), 유통을 담당하는 무역 벤더의 역할과 중요성이 대폭 확대됐다"며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이러한 구조적 수혜를 받는 대표 인디브랜드와 주요 ODM·유통사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에는 인디브랜드인 에이피알이 54.76% 급등하고, 전통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은 2.18% 하락하는 등 인디브랜드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SOL 화장품TOP3플러스의 성과도 좋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통 화장품 브랜드의 주가가 더 뛰면서 수익률 차이가 발생했다. 최근 한 달간 아모레퍼시픽은 11.76% 상승했고, 에이피알은 7.26% 하락했다.
최근 1개월 성과가 가장 좋은 TIGER 화장품의 비중 상위 종목은 달바글로벌(11.22%), 에이피알(10.62%), 파마리서치(10.62%)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TIGER 화장품은 인디브랜드 중심의 최근 K-뷰티 트렌드에 집중하면서 업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인디브랜드, ODM, 레거시브랜드까지 업종 전반적으로 온기가 돌면서 최근 한 달간 ETF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HANARO K-뷰티는 다른 ETF들 보다 전통 화장품 브랜드의 비중이 높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비중이 각각 15.72%와 10.12%다.
구성종목 수도 수익률에 영향을 줬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의 구성종목은 10개다. 구성종목이 적은 압축형 ETF인 만큼 수익률 변동폭이 다른 ETF 대비 크다. TIGER 화장품과 HANARO K-뷰티의 구성종목 수는 각각 18개와 20개다.
각 ETF의 순자산을 살펴보면 TIGER 화장품이 지난 21일 기준 2509억원으로 압도적이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와 HANARO K-뷰티의 순자산은 각각 677억원과 240억원이다. 총보수는 TIGER 화장품이 0.5%이고, 나머지 두 상품은 0.45%로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