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매도 폭탄' 없었다...코스피 폭락 와중에도 '순매수'

김지훈 기자
2026.07.28 15:15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성평등가족부, 국민권익위원회 2차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7.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코스피지수가 7월 들어 2400포인트 넘게 급락하는 동안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15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이달 국내주식 리밸런싱(자산 재분배)에 나섰음에도 연기금발 대규모 매도는 없었던 것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로 연기금 수급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주가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 투자 원칙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2시51분까지 연기금등은 코스피시장에서 15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7조978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7조8997억원, 기관은 1조95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는 6067.67로 이달 들어 28.42%(2408.81포인트) 내렸다. 이날 하루에만 688.08포인트(10.19%) 급락했다. 연기금등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 연금과 각종 공제회, 국가·지자체의 거래가 반영된 수급 분류다.

연기금등은 지난 1일 2182억원을 순매도해 이달들어 매도 규모가 가장 컸고 14일에는 868억원을 순매수해 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22일과 27일에는 각각 707억원과 7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10% 넘게 급락한 이날은 235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장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주가 급락 시기에도 변동성 확대를 우려해 차익 실현을 유보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주가가 단기 급등 이후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의 지난 5월 국내주식 보유비중 상한 비공개 등 전략적 모호성 차원의 행보 적절성도 도마에 올랐다. 야권을 중심으로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에 따라 국민 노후자금이 국내 주가 부양에 동원된 것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삶으로 체감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16.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가데이터처, 금융위원회, 기획예산처 업무보고에서 "지방선거 때문에 국내 주식 많이 사서 주가를 올렸다는 소문이 있다"며 "실제로 선거 전에 국내 주식을 매입했느냐"고 질의했다. 이와 관련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선거용 주가부양설을 일축했다.

김 이사장은 "특별하게 더 매수하거나 매도한 것이 아니라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면서 가액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저희도 투자자고 이익을 내서 국민에게 연금을 돌려드려야 하는데 너무 관심이 집중돼 있어 차분한 연금 운용에 애로가 있다"고 했다.

김성주 이사장은 지난 22일에는 SNS(소셜미디어)에 '기승전…국민연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특히 요즘처럼 시장이 큰 폭으로 등락하는 높은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 투자자로서 긴 호흡과 장기적 안목에 입각해 투자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라고 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1일에는 "국민연금은 올랐다가 바로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고 떨어졌다고 바로 사들이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매도 폭탄을 거론하며 과도한 공포를 조장해 클릭 장사를 하는 일부 전문가 주장이나 언론 보도에 휘둘리거나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시장 일각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발 변동성에 따라 국민연금이 주가 급락에도 단기 차익 실현을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급격히 줄일 경우 레버리지 ETF가 높인 증시 변동성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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