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판매량 증가 발언에 SK하이닉스 6%↑

AI(인공지능) 속도 조절론으로 주춤했던 반도체주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한마디에 다시 달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삼성전자(261,000원 ▲8,500 +3.37%)는 전 거래일 대비 8500원(3.37%) 오른 26만1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857,000원 ▲112,000 +6.42%)는 11만2000원(6.42%) 오른 185만7000원을 기록했다.
황 CEO의 발언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황 CEO는 17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로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AI 서밋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엔비디아가 내년에 판매할 칩이 올해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AI가 여러 산업과 경제에 매우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고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황 CEO의 발언대로 반도체 수요는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년 장기채 발행금리는 6.0~7.5% 수준에 이르지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8배 증가한 337조원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높은 조달 금리를 감수하더라도 앞으로 AI 클라우드와 AI 서비스에서 창출될 이익 증가를 통해 수 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보다 강한 AI 수요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AI 속도조절론으로 산업 전반의 투자 감축이 일어날 가능성도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든 기업이 동시에 개발 속도를 조절하는 데 합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공동 감속에 대한 합의와 실제 이행 사이에는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제 주문 감소가 확인되기 전까지 최근 반도체 조정을 AI 투자 축소의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전략적으로 반도체·코스피 대형주 최선호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는 IT(정보기술) 내에서도 이익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3분기 약 30조원 현금배당이 예정돼 있고, SK하이닉스도 4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 주주환원 정책 공개를 예고했다"며 "추석 연휴 전후로는 실적과 주주환원이 확인되는 반도체 중심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