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완구 벗고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밸류체인 내재화 주목"

김건우 기자
2026.07.29 08:58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29일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소비 패턴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재편됨에 따라 리스·장기 렌터카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 인수 및 국내 최대 중고차 복합단지 경영권 확보 등을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는 손오공의 수혜 가능성을 제시했다. 향후 AI(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차량 잔존가치 평가 및 금융 연계 서비스 확대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은 최근 10년간 단순 제조 중심에서 자산 운용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계약 만기 후 반납되는 차량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자동차 금융과 중고차 유통의 연계성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잔액은 2015년 18조1000억원에서 2025년 45조8000억원으로, 리스 실행 금액은 같은 기간 9조원에서 14조3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령, 주행거리, 정비 이력, 배터리 상태 등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의 잔존가치(Residual Value)를 정교하게 산정하는 역량이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손오공은 이러한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지난해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인 클라쎄오토 지분 90%를 인수하며 신차 판매 및 정비 인프라를 마련했다. 클라쎄오토는 서울·경기·부산권에서 전시장 7~8개와 서비스센터 5개를 운영하며 국내 폭스바겐 판매량의 19~20%를 담당하는 최대 딜러사다.

이어 100% 자회사인 서서울개발을 통해 약 100개 매매상사와 2100여 명의 딜러가 활동하는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복합단지 '서서울모터리움'의 경영위탁 계약을 체결, 오프라인 유통 거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아울러 KB캐피탈과의 중고차 소매판매 위탁계약 및 오토매니지먼트 렌터카 사업 인수를 통해 리스 만기 차량과 렌터카 반납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차량 조달망까지 구축했다.

손오공은 이렇게 확보한 △판매 채널 및 A/S 네트워크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 △리스·렌터카 기반 차량 공급망 △렌터카 사업을 통한 공급망 내재화 단계를 거쳐 △AI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SSM) 구축이라는 5단계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SSM은 신차 판매, 정비 이력, 리스·렌터카 반납 정보, 중고차 실거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잔존가치를 실시간으로 산정하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이다. AI 판매사원을 도입해 1인당 판매 처리 효율을 기존 대비 5~7배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울러 국내 진출을 모색 중인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유통 플랫폼을 제공,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플랫폼 이용 확대에 따른 수혜를 노리고 있다.

지후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차량이 단순 소비재를 넘어 금융자산의 성격을 갖게 되면서 거래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가치평가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손오공은 클라쎄오토, 서서울모터리움, KB캐피탈 등 기존 사업자와의 제휴 및 인수를 통해 단기간 내 모빌리티 밸류체인 전반을 내재화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 연구원은 "중국이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국내 진출을 모색하는 중국 브랜드가 늘어날 경우, 손오공이 구축 중인 유통 플랫폼의 활용도와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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