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감속론'에도… ETF 출시는 '가속'

'AI 감속론'에도… ETF 출시는 '가속'

김은령 기자
2026.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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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성장 기대에 관심 지속
운용사, 상품 4종 동시 출격
일각선 종목 겹치기 지적도

15일 상장 ETF/그래픽=김지영
15일 상장 ETF/그래픽=김지영

AI(인공지능)업계에서 AI모델 개발 속도조절론이 부상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제기된다. 장기적으로 AI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에서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AI, 반도체 관련 ETF 상장이 이어지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된다.

15일 코스피 시장에는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 'PLUS AI반도체소부장액티브' 'PLUS 코리아HBM반도체'가 상장했다.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는 AI산업 확산에 따라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데이터 저장장치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 50% 수준으로 투자하고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에 약 30% 투자한다.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에이전틱 AI 및 이를 지원하는 기술 생태계 관련 기업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에이전틱 AI는 사용자의 개별 지시 없이도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PLUS 코리아HBM반도체'는 글로벌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점유율 합산 80%에 이르는 한국 양대 메모리 대표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약 50%, 핵심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8개 종목에 나머지 50%를 투자하는 ETF다. 'PLUS AI반도체소부장액티브'는 핵심 소부장 기업을 선별하고 종목 비중을 능동적으로 조정하는 액티브 ETF로 수주잔액·매출·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와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시장에서 저평가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최근 AI 속도조절론으로 미국 기술주, 국내 반도체주 등이 약세를 보이지만 AI, 반도체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된다. 특히 AI, 반도체 관련 ETF가 늘어나면서 미국 메모리 기업, 에이전틱 AI 기업, HBM 기업 등 투자 테마가 세부적이고 다양해지는 트렌드다.

앞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CPU(중앙처리장치) 반도체, AI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하는 ETF들이 상장했으며 'ACE 미국CPU반도체TOP3' 'IBK한미대표기업TOP2+채권혼합액티브' 'KODEX 미국AI에이전트액티브'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AI, 반도체 대표기업들에 투자하는 ETF 출시가 이어지는 것은 이 분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개발 속도조절 제안은 AI 프런티어가 경쟁을 지속할 수 있는 포석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며 "AI 수익화에 기반한 AI 인프라 투자라는 선순환을 본다면 속도조절론 이슈를 가지고 AI 인프라 주식에 대해 비관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운용사별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슷비슷한 ETF가 연달아 등장하고 다른 테마 ETF라고 하더라도 종목이 겹치거나 집중되는 데 대해 우려도 제기된다. 예컨대 최근 상장종목 가운데 'PLUS 코리아HBM반도체'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KIWOOM 삼성SK그룹TOP4+'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등은 테마는 다르지만 모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을 50% 안팎으로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반도체 상품 출시가 많아지면서 테마가 다양해졌지만 종목은 어느 정도 겹칠 수밖에 없다"면서도 "비중에서 차이가 나거나 액티브 전략 등으로 차별화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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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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