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제프티(XAFTY®)'의 유효성분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가 인간 폐포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 증식 지표를 99.2%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전임상 지원체계 사업' 일환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KPEC)에서 수행했다.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3차원 폐포 오가노이드에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A/Korea/01/09)를 감염시킨 뒤 시험물질을 농도별로 처리하고, 감염 3일차에 바이러스 증식 지표(HA mRNA)의 상대 발현량을 측정했다. 각 농도당 4회 반복했으며 기존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비교군으로 함께 평가해 시험이 정상적으로 작동함을 확인했다.
약물을 처리하지 않은 감염 대조군의 평균값은 1만2858.439였다. 제프티 유효성분 처리군에서는 101.692로 감소했고, KPEC은 해당 농도에서 유의한 바이러스 억제(99.2%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고 판정했다.
세포실험에서 도출된 제프티의 유효약물농도는 코로나19와 H1N1 동물효능시험, 그리고 이번 인체 유래 폐포 오가노이드에서 같은 범위로 확인됐다. 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찰스리버(Charles River)가 수행한 복수의 호흡기 바이러스 시험에서도 같은 농도 범위의 항바이러스 활성이 확인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H1N1,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뎅기(플라비바이러스)는 유전 구조와 세포 내 복제 방식이 서로 완전히 다른 계열"이라며 "이처럼 이질적인 바이러스들이 유사한 농도 범위에서 억제된다는 것은 약물이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각 바이러스가 공통으로 이용하는 숙주세포 경로를 차단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동물 약동학(PK) 시험에서 경구 투여 후 폐 조직 내 약물 농도는 혈중 농도를 크게 상회했으며 임상 계획 용량에 해당하는 투여 구간에서 유효약물농도를 넘어섰다. 이는 세포에서 확인한 농도가 실제 투여할 용량으로 표적 장기에 도달한다는 정량적 근거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조직 내 약물은 시간에 따라 감소해 체내 축적은 관찰되지 않았다.
현대바이오는 지난 22일 GLP 소핵시험 유전독성 '음성' 판정과 13주 반복투여 독성시험 무해용량(NOAEL)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상 계획 용량은 무해용량 이내로 설정됐다.
현재 현대바이오는 베트남 뎅기열 임상 2/3상은 프로토콜 변경이나 용량 조정 없이 진행 중이다. 시험책임자 보고 기준으로 현재까지 중대한 이상반응(SAE)이나 약물 관련 투여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뎅기 바이러스에 대한 유효약물농도도 이미 확립돼 있어 이번 인간 폐포 오가노이드 시험 결과는 향후 뎅기열 임상 유효성을 해석하는 기준이 된다.
제프티는 앞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이중눈가림·위약대조 임상 2상에서 바이러스 부하 감소와 관련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으며, 해당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했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대표는 "범용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가 바뀔 때마다 새로 개발해서는 실현할 수 없다"며 "세포, 동물, 사람의 조직처럼 조건이 달라져도 같은 유효약물농도가 일관되게 확인돼야 한다. 이번 결과는 그 일관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은 "스미스 교수의 제안을 받고 곧바로 임상에 들어가는 대신,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뒤 임상 진행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베트남 뎅기열 임상에서의 안전성 확인과 함께 유전독성 시험, 이번 오가노이드 시험이 그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000년 5월 설립된 회사로 바이오 화장품 및 탈모방지 화장품, 일본의약외품, 양모제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신약(제프티)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제프티는 베트남에서 뎅기열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