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반도체 명가' 해치텍, 코스닥 IPO 도전장

성시호 기자
2026.08.05 17:06

하이닉스·매그나칩 센서 독립
예상 시총 1268억~1544억원

최성민 해치텍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성시호

해치텍이 코스닥 상장 시험대에 섰다. 센서 집적회로(IC) 팹리스의 전문성을 내세워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급랭 국면을 극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성민 해치텍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지컬 AI(인공지능)와 자동화 환경이 고도화할수록 미세한 변화를 오차 없이 측정하는 반도체 센서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라며 "글로벌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해치텍은 센서 IC 설계·개발 전문기업이다. 지자기·디지털·아날로그 자기센서와 환경(온도·온습도)센서 기술 및 제품군을 갖고 있다. 고객사 요구에 따라 전압감도·측정범위·인터페이스 등을 조정한 센서를 개발·납품한다.

회사의 뿌리는 옛 LG반도체·현대반도체 합병으로 만들어진 하이닉스 비메모리 부문과 후신 매그나칩반도체다. 하이닉스 연구원을 거쳐 매그나칩반도체 센서사업부장을 지낸 최 대표는 센서 기술·사업을 양수해 독립했다.

주력 제품은 지자기 센서로 지난해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방위·자세 측정용으로 탑재되는 부품이다. 디지털·아날로그 자기센서는 32%, 환경센서는 3%의 매출 비중이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지난해 전사 실적은 매출 141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현 주요 고객은 한국·중국 등지의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사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센서 점유율은 2022년 0.3%에서 지난해 43%로 올랐다. 생산 실무를 SK키파운드리·LB세미콘에 맡기지만, 종합반도체사(IDM) 시절부터 유래한 공정·소자·튜닝기술을 내재화한 상태라고 해치텍은 설명했다.

해치텍은 고객사 제품기획 단계부터 협업하는 '디자인-인(Design-in)' 전략으로 양산모델 채택을 노려 반복매출을 발생시키고, 차기모델 채택률을 높이고 있다. 양산 단계 전자제품의 경우 센서 교체비용이 높아 안정적인 고객 록인(Lock-in)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주 경쟁사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아날로그디바이스, 유럽 보쉬·센시리온, 일본 AKM, 중국 MEMSIC 등이다. 신 대표는 "센서는 파편화한 시장"이라며 "해치텍은 서구권에서 중국산을 대체하고, 중국권에선 미국·유럽산을 대체하면서 빠른 커스터마이징(최적화)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R&D)에 투자, 로봇·데이터센터·모빌리티·헬스케어 등 고정밀·고부가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용 온도센서는 양산을 개시했고, 피지컬 AI(인공지능)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한 회전위치·각도 측정용 엔코더 IC는 연내 샘플을 출하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의료용 온도센서도 시장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해치텍의 주요 강점으로 양산·납품 이력, 원가 경쟁력, 기술 확장성 등을 꼽았다. 고객이 쉽게 이탈하기 어려운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약점으로는 주력제품이 자리한 모바일용 센서시장의 규모적 한계와 록인 구조의 대가로 얻은 고객사 의존성을 거론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TMR(터널자기저항) 기반 전류센서와 산업용 고정밀 엔코더, 차량용 위치·온도센서를 개발해 AI데이터센터·로봇·산업자동화·자동차 전장으로 확장할 계획으로, 비(非) 모바일 매출 비중이 올해 약 25%에서 2028년 44.2%까지 상승할 것"이며 "리스크 요인은 3개 거래처에 매출 68%가 집중돼 있고, 현 매출 대부분이 모바일용 센서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영찬 민트투자자문 운용역은 "글로벌 자기센서 시장은 2023년 26억달러 규모를 기록, 전체 반도체 산업 대비 작은 니치시장(틈새시장)으로, 전장·산업용 등 고단가 응용처 확장을 병행하지 않으면 점유율 확대만으론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1억원대로 전년 대비 13% 감소할 전망이어서 직접적인 실적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거래 측면에서 오버행(잠재적 대량매도)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해치텍의 상장 후 유통가능 주식비율은 다인자산운용 집계 기준 △당일 38.4% △1개월 후 48.3% △3개월 후 48.9% △1년 후 55.4% △3년 후 100%로 나타났다.

해치텍은 상장예정주식 551만7510주 가운데 1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2만3000~2만8000원 기준 공모 예정금액은 230억~28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268억~1544억원이다. 지난 3일 개시한 수요예측은 오는 7일 마감하고, 이달 12~13일 일반청약에 돌입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18일, 대표주관사는 DB증권이다.

해치텍 IPO 개요/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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