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이 잇따라 계열사 지분 구조를 정비하며 재무 안정성과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 하반기 주요 파이프라인의 신약 허가 심사와 임상 결과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그룹 차원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7일 HLB에 따르면 회사는 보유 중이던 HLB테라퓨틱스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한 뒤, 상환금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 대금을 상계 처리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HLB의 HLB테라퓨틱스 지분율은 기존 7.94%에서 13.87%로 확대됐다. HLB테라퓨틱스는 현금 유출 없이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HLB글로벌은 진양곤 HLB그룹 의장을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진 의장은 보유 중이던 HLB 전환사채(CB)를 HLB글로벌에 대용납입하는 방식으로 인수 대금을 치렀다. 향후 전환권 행사 시 HLB글로벌은 HLB 주식을, 진 의장은 HLB글로벌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두 거래 모두 신규 현금 투입 없이 기존 보유 CB 자산을 상계·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룹 자산 운용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
두 거래는 또한 핵심 계열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HLB는 간암과 담관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HLB테라퓨틱스 역시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RGN-259'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에 HLB는 HLB테라퓨틱스 지분을 늘려 성과를 공유하고, HLB글로벌은 HLB 주식을 확보해 모회사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HLB그룹 관계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주요 계열사 간 연결 구조가 한층 견고해지면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기반도 강화됐다"며 "HLB글로벌은 그룹 핵심 자산인 HLB와의 연결고리를 확보하면서 그룹 성장 전략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진 의장이 HLB CB의 직접 주식 전환 대신 HLB글로벌 대용납입을 선택한 점도 주목받는다. 단기적인 개인 지분 가치 실현보다 그룹 차원의 연결고리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단순한 지분 거래를 넘어 그룹 내 핵심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고 계열사 간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며 "진양곤 의장이 직접 거래에 참여한 것은 핵심 계열사의 성장 가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