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사라'는 투자 격언이 있습니다. 지금은 적극적으로 반도체 투자를 해볼 만한 상황입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투자하는 시점인 만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까지 한 번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극심했던 증시 변동성과 하락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도체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2.19% 하락하며 검은 7월을 보냈다. 정 본부장은 이런 하락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주식들의 변동성, 미국·이란 갈등 재점화에 따른 금리 상승, 해외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 투자 등에 의해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장세가 연출되면서 수급상 꼬임이 발생했었다"며 "헤지펀드 레버리지 물량이 청산된 이후 이제는 시장이 안정화되고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도 반도체주가 시장을 계속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향이 이어지고 있고, SK하이닉스의 ADR(주식예탁증서) 상장, 주주환원 등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SK하이닉스 ADR이 미국의 주요 반도체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들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들로부터 약 9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 발표 등 거버넌스 문제도 반도체 주가 모멘텀에 힘을 다시 실어줄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다시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본부장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수요를 맞추기 위해 팹(공장)을 증설하고 있다"며 "CAPEX(생산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수혜를 받는 기업들은 반도체 소부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주목해야 할 ETF(상장지수펀드)로 'TIGER 반도체TOP10'과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를 꼽았다. TIGER 반도체TOP10의 순자산은 지난 12일 기준 8조9334억원으로, 국내 반도체 ETF 중 가장 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부터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이수페타시스, 원익IPS 등 소부장주도 담고 있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반도체주에 투자하면서 월배당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팔아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기 때문에 기초지수를 100% 추종하는 다른 ETF 대비 변동성이 낮다. 정 본부장은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면 변동성을 낮추면서, 매달 배당을 받을 수 있다"며 "변동성이 우려된다면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