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 상징된 조방원·차화정 '시들'…다시 반도체 '주목'

순환매 상징된 조방원·차화정 '시들'…다시 반도체 '주목'

김세관 기자
2026.09.28 16:5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7월 변동성 이후 지수 버팀 종목들 주춤
실적 기대 여전한 반도체로 '투심' 다시 옮겨가는 분위기

최근 KRX 반도체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최근 KRX 반도체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지난 7월 변동성 장세 이후 순환매 양상을 보이던 국내 주식시장의 무게추가 다시 반도체로 기운다.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관련 지수는 지난달보다 주춤한 반면 반도체 관련 지수는 다시 고개를 든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실적 성장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투자심리(이하 투심)가 반도체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442,000원 ▲1,000 +0.23%)과 한화오션(80,000원 ▲400 +0.5%), 삼성중공업(20,100원 ▼150 -0.74%) 등 주요 조선사를 포함한 KRX 조선 TOP1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6% 오른 4598.84에 마감됐다.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7월말 최악의 변동성 이후 8월 5300대까지 올랐던 지수가 9월엔 4600대까지 밀렸다.

KRX K-AI 방산TOP4+ 지수는 1만3000대에서 최근 1만1000대로 내려왔고, 8월 초 3100을 넘었던 KRX 자동차 지수도 최근 2500대까지 떨어졌다.

비반도체 순환매의 상징이던 조방원과 전통 경기민감주인 차화정은 AI·반도체 거품론 등장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속에서도 8월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코스피 ADR(등락비율)은 100~140%대를 오갔다. ADR은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비율로 매수세나 매도세의 쏠림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면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이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보고, 120% 이상이면 과매수, 70% 아래면 과매도 상황으로 본다.

조방원이 주축이 된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에서도 이차전지와 바이오 종목들이 힘을 받으며 두 시장 모두 ADR상으로 순환매 흐름이 감지됐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ADR은 80%대로 과매도에 가깝다. 8월보다 특정 종목 쏠림이 심해졌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은 고선가 수주와 실적 개선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방산도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견조한 실적에도 반도체에 비해 이익 성장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시장 주도주인 반도체로 투심이 다시 옮겨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시장의 관심이 순환매를 통한 다음 주도주 찾기에서 다시 실적이 확실한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말 9800대까지 밀렸다가 8월에도 1만2000~1만3000대에 머물던 KRX 반도체 지수는 최근 1만4000대 중반까지 뛰었다. 지난 5월 말 국내 시장을 뒤흔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기 전 수준을 되찾은 것이다.

여전히 높은 실적 성장 기대가 투심을 다시 반도체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부장은 "본격적인 3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들어서면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실적이 공개된다"며 "10월1일 발표되는 9월 수출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의 업황·실적·펀더멘털이 확인되면 금리 상승 압력을 이겨낼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