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측면에서 패권 전쟁과 AI(인공지능)가 가장 큰 핵심입니다. 한국은 그 두 가지 측면에서 해자가 있는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눈여겨봐야 할 시장입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국내 증시가 급락하긴 했으나 그래도 국내 증시에서 떠나지 말고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새로운 ETF(상장지수펀드) 13개를 출시했는데 이 중 10개가 국내 주식형 상품이다. 이 역시 한국 증시에서 장기 투자할 만한 종목과 업종이 늘어났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과다.
남 본부장은 "국내 주식 시장은 시클리컬(경기순환) 산업이 많았기 때문에 기업 이익은 좋지만, 멀티플(주가배수)은 하락했고, 이런 경험이 축적되다 보니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이제 산업 사이클이 길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거시경제의 핵심 축 중 하나인 패권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동맹"이라며 "AI 측면에서도 한국은 해자가 있는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본부장이 주목하는 업종은 반도체, 조선, 방산, 원전이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ACE K반도체TOP2+' ETF를 비롯해, 'ACE K방산TOP5+' ETF,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 등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 11일 상장한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는 한 번에 반도체, 조선, 방산, 원자력 산업 대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남 본부장은 "예전에는 메모리 수요 사이클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앞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성장 핵심은 AI인 만큼 반도체는 계속 갖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의 경우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주가 2031년까지 계속되면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전주는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원전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원전과 방산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지난달 대비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남 본부장은 지난달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등 해외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글로벌 반도체주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남 본부장은 "해외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 물량이 어느 정도 정리된 만큼 국내 증시의 수급 불안은 조금 해소된 것 같다"며 "빅테크들의 AI CAPEX(설비투자) 불안감도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상반기처럼 오버슈팅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지수가 조금씩 우상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식 분할 매수와 함께 MMF(머니마켓펀드), 하이일드 채권, 금 등 완충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