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깜짝 주주환원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사상 최대규모의 100조원 대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반으로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3분기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취득 공시를 한 기업은 38개 기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가 늘었다. 금액으로는 42조1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SK하이닉스가 40조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발표가 영향을 줬다.
2분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주주환원 확대 흐름이 지속되면서 자사주 취득 이후 주식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주주환원 모범생으로 꼽혀왔던 은행, 금융주들 뿐 아니라 최근 실적 개선세를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국내 기업 실적 개선세를 이끌어 온 반도체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전일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전일 종가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2407만주를 취득하겠다는 발표였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이익이 급성장하고 있는 반도체주들의 주주환원 확대는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큰 규모로 단행됐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의 주주환원 계획 가운데 누적 FCF(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한다는 기존 방침을 50% 이상 환원하기로 수정하는 등 주주환원 의지를 밝혔다.
반도체업종 외에도 기존 주주환원 모범업종인 은행, 보험주들도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 예상치를 넘은 주주환원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 이후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자사주 취득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23일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1500억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고, 하나금융, 신한지주도 각각 2500억원, 7000억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밝혔다.
이와 같은 주주환원 움직임은 주가 움직임으로도 연결될 것이란 판단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은 내년 초부터 배당 매력도가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이와 같은 배당 확대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이익 성장세를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 주식 소각, 배당 확대 등의 주주환원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 전통적인 배당주인 은행, 금융 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자사주 취득, 소각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현대지에프홀딩스는 5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을 기획했고 크래프톤도 999억원이 넘게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9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등 대형 이벤트가 남아 있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8월 중으로 이사회를 소집하고 특별현금배당 등 주요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환원 규모는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 배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을 기반으로 배당주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근 시장 급등락 과정에서도 배당주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