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도 4%대 돌파…"美 이어 韓도 금리 인상 가능성"

김지현 기자
2026.09.15 16:56

국고채 3년물 금리, 4%대 돌파하며 3년 만에 최고치… 10년물도 4년 만에 4.5%대 넘어서
고유가와 미국 고용·물가 지표에 미 연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한은도 연내 추가 인상할 확률 ↑

국고채 3년물·10년물 금리 추이/그래픽=김현정

멈출 줄 모르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고용·물가 지표에 국고채 단·중기물 금리가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반영하는 분위기다. 다수 전문가들은 한국은행도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 국채 매수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66bp(1bp=0.01%) 오른 4.091%로 집계됐다. 지난 11일에는 2023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같은 날 10년물 금리도 4.5%대를 넘어섰고 이날은 4.6%를 기록하며 2022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단기채인 1년물, 2년물을 제외한 전 구간이 4%대를 웃돌았다.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주요 배경으로는 고유가가 꼽힌다. 14일(현지시간)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종가는 전장 대비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 인도분 종가는 1.34% 상승한 배럴당 101.3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지난 7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00달러선까지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고용·물가 지표도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8월 비농업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약 3배 웃돌았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9% 올라 예상치인 0.2%대를 상회하며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를 키웠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나 고용 급랭 위험이 제한적인 만큼,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 비용보다 인플레이션 대응 지연에 따른 비용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매크로 압박 속에 연준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앞서 잭슨홀 경제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으면 이를 억제할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9월 금리 결정 시 CPI의 3개월 연율 변화를 살펴본 뒤, 물가가 급등하면 금리 인상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금리인상을 강하게 반영한 상황에서 연준이 동결한다면 물가안정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될 위험이 커진다"며 "이번 회의에서 워시 의장을 포함해 인상 결정이 예상되고, 동결 소수의견은 3~4명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미리 반영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렸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 전망의 주요 리스크로 꼽혔던 연준의 인상 전환 가능성과 유가·환율 요인에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했다"며 "한은은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최종금리에 도달한 뒤 고금리를 유지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1월 추가 인상 이후 내년 2월, 늦어도 4월까지 최종금리 3.50%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에 가해지는 금리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국채 비중 '축소' 또는 보수적 투자를 권고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 한은의 인상 여력이 추가로 확보되고, 최종 기준 금리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도 함께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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