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사들이 '비게임'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게임 시장의 주도권이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PC 온라인 기반의 대형 게임사들이 어려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에서 만족할만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게임사들은 다각도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게임업계 상위권을 다투던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특히 '핀테크'와 '웹툰' 분야에서 차기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IT기술과 콘텐츠를 토대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핀테크’ 우리도 해볼까?
4일 실적발표를 진행한 NHN엔터의 화두는 '핀테크'였다. 상반기 진출할 간편 결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3484억 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NHN엔터는 이중 1500억 원을 간편 결제 서비스에 투자한다.
NHN엔터는 사업 목표를 국내로 국한하지 않았다. 한국 외에 미국, 일본, 중국에 거점을 만들고 ‘크로스보더’(Cross Border :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NHN엔터는 2013년 말 일본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사바웨이'에 145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온라인 판매 업체 '어컴메이트'에 154억 원, 미국 패션 B2B(기업간거래) 업체 '비쓰리스타즈'에 2차례에 걸쳐 총 377억 원을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쇼핑몰 솔루션 업체 고도소프트에 148억 원을 투자했다.
NHN엔터는 직접 쇼핑몰 등을 운영하기보다, 이미 각국에서 확보한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간편 결제 서비스 가맹점을 확보, 이용자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선 지난 2일에는 엔씨가 국내 전자결제 기업 KG이니시스에 45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콘텐츠' 활용한 사업 확장
핀테크가 대형게임사의 기술 기반 선택이라면 웹툰 서비스는 콘텐츠를 활용한 신사업 분야다. 웹툰을 이용한 영화, 드라마 제작 등이 인기를 끌면서 게임도 타 콘텐츠와 교류하기 위한 매개체로 웹툰을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을 활용해 직접 드라마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일단 게임 이야기를 웹툰으로 만들어 성공할 경우 영화까지 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지난해 엔씨는 웹툰 서비스업체 레진코믹스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고, 엔씨도 지난해 투자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엔씨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웹툰 '블레이드&소울: 주술사의 탄생'을 선보였다.
NHN엔터도 이날 웹툰 서비스 '코미코'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코미코는 NHN엔터 일본법인 NHN플레이아트가 2013년 10월 일본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 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만시장에 진출했으며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우진 NH엔터 대표는 "코미코의 한 달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0만 명에 달한다"며 "마케팅 집행 강화가 장기적인 이용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에도 공격적인 마케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미코와 NHN엔터 게임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웹툰은 게임과 밀접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서적, 관련 상품 발매 등 다양한 수익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