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게임, 결제, 스타트업 등으로 나뉘었던 각 업계의 콜라보레이션(협력), 합종연횡이 늘어나고 있다. 격전지는 '핀테크'와 '택시', '웹툰'이다. 포털 및 게임 다수의 기업이 이미 뛰어들었거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전초전, 결제 시장부터 잡아라
지난해 말 71만2000원에 마감된 네이버 주가는 지난달 20일 79만원(종가기준)으로 10% 상승했다. 12만3600원이던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28일 15만7400원으로 27%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주가 상승을 '핀테크 특수'로 해석한다. 양사는 각각 '라인페이'와 '카카오페이'를 선보이며 간편결제 서비스를 앞 다퉈 내놓았는데, 정부의 핀테크 육성 의지와 맞물려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곧이어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도 올 상반기 중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 중 1500억 원을 온·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 쏟아 붓는다.
지난해 인수 계약을 맺은 한국사이버결제의 기술력, NHN티켓링크와 인쿠르트 등을 통해 확보한 회원 DB(데이터베이스), KB국민카드와 업무협약 등으로 움직임을 구체화했다. 최근엔 티머니 운영업체 티모넷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포털사이트에 뒤지지 않는 회원 수, 게임과 관련 콘텐츠 등 온라인결제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NHN엔터는 핀테크 주자 중 포털에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엔씨소프트까지 KG이니시스에 지분투자를 단행해 핀테크 사업에 동참했다. 라인도 최근 일본 신용카드 결제 플랫폼 업체 웹페이(WebPay) 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핀테크가 활용되는 분야는 결제 외에도 송금, 개인자산관리, 신용평가, 크라우드펀딩, 대출, 본인인증 등 다양하다. 결제시장은 다양한 핀테크 분야의 전초전으로, 이후 시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3조 돈 되는 '택시', 시너지 노리는 '웹툰'
23조원 규모로 추정하는 국내 택시 서비스 시장에 IT 인프라 기반의 유사 택시 서비스가 새 비즈니스 모델로 떴다. 우버의 불법 여부 논란 속에 기존 택시와 연합한 앱(애플리케이션) 택시 서비스가 속속 선을 보이고 있는 것.
오렌지앱·카카오택시·T맵택시 등 앱택시 3종이 3월에 출시된다. 앱택시는 택시기사가 앱에 기사등록을 하면, 승객이 앱으로 택시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우버를 압박하면서 합법화된 앱택시 3종에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기존 포털이 주도하는 웹툰 시장에는 게임 업계가 뛰어들었다. NHN엔터는 일본법인 NHN플레이아트를 통해 '코미코'를 2013년 10월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 7월 대만시장에 이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미코는 현재 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웹툰 사이트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12월 엔씨의 '블레이드&소울'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웹툰을 선보였다. 웹툰 '미생'의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와 손잡고 게임 개발 분투기를 다룬 '알 수 없는 기획실'을 선보이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웹툰과 게임간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게임 콘텐츠와 웹툰을 연계해 게임 홍보에 이용하는 한편, 영화·서적 등 타 분야로의 진출까지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포털업계는 웹툰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하는 게 목적이다. 네이버는 웹툰을 통해 한류 콘텐츠 다양화에 나서고 있고, 다음카카오는 모바일용 웹툰은 '앱툰'을 새로 선보였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알리바바나 애플페이, 우버와 같은 해외 IT기업의 국내 진출에 업계의 위기감이 크다"며 "국내에서는 방어 기조로 활용되는 동시에 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는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