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장악한 SaaS 시장, '네이버웍스'가 잡는다

홍재의 기자
2015.03.19 14:13

네이버, 200여 명 규모 네이버웍스 분사…일본 기반으로 해외시장 도전

네이버웍스/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MS(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선점하고 있는 51조원 사업 시장에 뛰어든다. 총 200여 명 규모의 네이버웍스 사업을 따로 떼어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일본을 거점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네이버웍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용 협업 서비스 시장은 최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진화하고 있다. MS와 구글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급성장하는 SaaS 시장, 해외 기업이 주도

SaaS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12년 182억 달러(약 20조 원)에서 2017년에는 456억 달러(약 51조 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지 키메라종합연구소가 발표한 '일본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신시장2013' 자료에서도 일본 내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 시장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25.4%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을 바라보는 국내 관측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7년까지 연평균 31.5%의 성장이 예상된다. 2014년 기준 2500억 원 규모에서 2017년에는 5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SaaS 시장은 향후 고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래창조과학부도 2010년부터 SaaS 개발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지난해 4월 SaaS 지원 사업을 추가로 발표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클라우드 SaaS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를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은 외국계 기업들이 주도하는 SaaS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도전하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네이버웍스 관련 모바일 앱/사진=구글플레이

◇거대 공룡에 도전장 내민 네이버

네이버는 2010년부터 MS가 제공하는 아웃룩(Outlook)을 자체 솔루션인 'NCS'로 대체하며, MS로부터 독립을 진행했다. 현재는 네이버웍스를 통해 메일, 캘린더, 주소록, N드라이브 등 기업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축해 중견 기업, 소규모 중소기업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가 자체 구축한 기업용 '클라우드 오피스'는 네이버의 1만 여 글로벌 임직원뿐만 아니라 대웅그룹, NHN엔터테인먼트 등 중견 기업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약 1만7000여 개의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네이버 웍스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약 5년 동안 경험을 쌓은 네이버 웍스는 클라우드 B2B(기업간거래) 비즈니스모델로 시장에서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분사를 추진 중이다.

최근 들어 국내 중견 기업들을 중심으로 외산SW(소프트웨어) 종속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MS 등 기존 플레이어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법을 찾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 웍스가 기업용 협업 솔루션 시장에서 해외 기업과 경쟁을 선언함에 따라 그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네이버의 경쟁력은?

MS는 무료 영상 통화와 메신저인 스카이프를 인수했고, 기업용 협업 SaaS 서비스 중 하나인 '야머'를 인수하기도 했다. 기업 내 다양한 앱(애플리케이션)과 IP전화기, 영상 통화 장비를 연동하기 위해 '링크 서버'도 선보였다. 기존에 보유한 아웃룩을 필두로 링크서버, 쉐어포인트와 긴밀히 연동해 나가면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구글도 최근 선보인 이메일 앱 '인박스'를 기업용 협업 서비스인 구글앱스에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용 보도를 통해 구글이 기업용 SW서비스 '구글 앱스포 워크'를 판매하는 유통 업체들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를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SaaS와 관련한 보안기술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구글앱스에서 비공개로 다뤄져야 할 도메인 28만 개의 관리자 정보가 노출돼 구글이 이용자들에게 사과하는 일도 최근 벌어졌다. 국내의 한 대기업은 SaaS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해외 기업에 정보가 노출될 것을 두려워해 관련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협업 솔루션 시장에서의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네이버웍스는 국제인증 평가를 모두 취득하는 등 이미 글로벌 기업들과 견줘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최고 수준의 보안과 안정성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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