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생태계와 O2O(Online to Offline) 생태계를 구축하라. 최근 다음카카오에 떨어진 과제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탈카카오' 흐름이 나타나 위기를 맞은 다음카카오가 연합군을 구축해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려는 것.
이 같은 계획은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꿈꾸는 '100인의 CEO 양성' 프로젝트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최근 다음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이 100% 보유하고 있던 케이큐브벤처스(이하 케이큐브)를 다음카카오 계열사로 편입했고, 이에 앞서 1000억 원 규모의 케이벤처그룹도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김범수가 '키운' 스타트업과 다음카카오가 본격적인 세력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한다.
◇100인의 CEO, 절반은 달성
김범수 의장은 2008년 NHN(현 네이버)를 떠나면서 "CEO 100인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성공한 선배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김범수 의장이 100% 출자해 2012년 설립한 뒤 최근 다음카카오에 인수된 케이큐브는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매개체다.
케이큐브는 민간자금으로 구성된 115억 원 규모의 '케이큐브 1호 펀드'와 300억 원 규모의 '카카오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해 현재까지 약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까지 서비스 부분 19개사, 기술기반 부분 5개사, 게임 부분 14개사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투자금액은 1억 원에서 10억 원 사이로 주로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이뤄졌다. 약 40명의 CEO가 케이큐브의 지원을 받은 셈이다.
케이큐브는 최근 15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또, 3호 펀드를 조성해 투자 금액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 아울러 케이벤처그룹의 1000억 원이 스타트업에 투입되면 100인 이상의 CEO가 김범수 사단에 합류하게 된다.
케이큐브 관계자는 "신민균 전 엔씨소프트 상무가 파트너로 합류해 모바일게임사 투자를 더욱 전문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에는 O2O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사단' 주요 인물은?
케이큐브가 초기에 투자한 기업 중에서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의 기틀을 마련한 핀콘이 단연 돋보인다. 2013년 2월 출시된 헬로히어로는 총 15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12개의 현지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누적 다운로드 1500만 건을 기록했고, '2013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에서 테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모바일 게임사로 '불멸의 전사'를 서비스하는 레드사하라를 꼽을 수 있는데, 이지훈 레드사하라 대표와 유충길 핀콘 대표 모두 RPG 명가 '웹젠' 출신이다. 업계 경력을 중시하는 임지훈 케이큐브 대표가 직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연구소 출신 최장욱, 김준용 대표가 창업한 키즈노트는 '김범수 연합군'의 가장 인상적인 사례다. 케이큐브가 발굴해 투자한 회사가 쑥쑥 자라 다음카카오에 인수된 것. 국내 영유아보육기관의 30%인 1만 4천여 보육기관에서 키즈노트를 사용하고 있어 알짜배기 서비스로 꼽힌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비키'를 약 2200억 원에 매각해 유명세를 탔던 호창성, 문지원 대표도 케이큐브의 투자를 받았다. 두 부부가 창업한 빙글에는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던 마크 테토가 CFO(최고재무책임가)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