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타임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폭발적인 자금 확보에 성공해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페블은 스마트 워치 시장 초기 가장 주목받은 제품 가운데 하나다. 이 제품은 처음부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자금을 모았는데, 첫 모델의 경우 10일 동안 무려 474만 달러를 모았다. 페블타임은 50만 달러를 목표로 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10시간 만에 800만 달러를 돌파했고 마감이 20일 이상 남은 3월 초에는 1600만 달러, 한화 176억 원을 넘어섰다.
페블타임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모델이 흑백 e잉크를 쓴 데 비해 컬러 화면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페블용 전용 앱 6500개 이상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방수 기능을 곁들이는 한편, 운동 정보를 관리할 수도 있다. 기존 모델보다 두께는 20% 줄여 휴대성은 더 높였다. 또 다른 장점은 단순한 인터페이스다. 페블타임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과거, 현재, 미래의 세 가지 메뉴로 크게 나뉘는 타임라인 구성을 취한다. 그 밖에 간단한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보낼 수도 있다. 페블타임은 스틸 버전도 선보인 상태다. 페블타임과 기능은 모두 같지만 스틸 재질을 곁들인 것이다.
페블타임이 요즘 주목받는 스마트워치라면 벌브우노는 오래된 클래식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탁상용 시계다. 이 제품은 닉시튜브를 이용한다. 닉시튜브는 LED 이전에 나온 것이다. 전자장비에서 숫자를 표시하기 위해서 쓰던 전자출력장치로 마치 진공관처럼 생겼다. 이런 네온관 안에 0부터 9까지 숫자 모양 전선이 연결돼 있고 이 중 선택해서 점등하는 구조다. 오디오로 따지면 오래된 구형 진공관 제품을 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벌브우노는 이런 닉시튜브로 시간을 표시한다.
닉시튜브 1개를 이용해 시간과 날짜, 온도를 표시해준다. 물론 알람이나 원격 조작도 지원한다. 닉시튜브라는 클래식 아이템을 가져왔지만 본체 자체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닉시튜브는 탈착식이어서 고장 나면 부품을 교체할 수도 있다. 리모컨을 함께 제공해 시간이나 날짜, 온도 선택은 물론 디스플레이 모드 전환이나 알람 설정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Point]이번에 페블타임이 폭발적인 흥행력을 보였지만, 2013년 1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삼았던 첫 작품 페블 역시 최종 투자액이 1026만 6845달러에 이를 만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페블은 크라우드 펀딩이 얼마나 파괴력을 갖추고 있는지 잘 보여준 제품 가운데 하나다. 크라우드 펀딩은 용어에서 알 수 있듯 군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모금을 의미하는 펀딩(Funding)의 합성어다.
크라우드 펀딩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신흥 기업이 자금을 모으는 주요 무대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킥스타터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끌어 모은 자금은 5억 달러, 한화로 5000억 원이 넘는다. 분당 1000달러씩 모은 것이다. 지난해 킥스타터를 통해 투자를 한 사람은 33만 명에 달한다.이 자금을 통해 실제로 상품화나 제작이 이뤄진 아이디어 수는 2만 2252개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만드는 게 제품 하나에만 국한되는 건 물론 아니다.
지난해에도 아일랜드 출신 가수인 에이펙스 트윈이 미발매 음반을 펀딩을 통해 선보였고 게임이나 심지어 영화도 있다. 미국에서는 인기 TV 프로그램이 투자를 받기도 했고, 심지어 2013년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수상작인 이노센터 같은 작품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한 것이다. 킥스타터 측 설명에 따르면 킥스타터에 참여한 사용자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이미 전 세계 224개국 570만 명을 넘어섰다. 크라우드 펀딩은 아이디어 발굴과 신흥 자금 조달처로 주목받고 있다.
글 이석원 테크홀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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