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게임광고 中'…광고업계, 비수기에 웃는 이유 있었네

김지민 기자, 홍재의 기자
2015.04.28 13:58

1분기 게임 광고비 전년比 10배↑…네이버, TV광고 두달만에 매출 상위 10위권으로 훌쩍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광고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모바일게임사들이 TV를 앞세워 각종 매체에 광고를 집중적으로 쏟아내면서 광고비가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

26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아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매체(지상파TV·신문·잡지·라디오) 기준 게임업종 광고비 총액이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37억원 대비 10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게임 광고비 총액(342억원)을 뛰어 넘은 실적이다.

게임업종 광고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게임은 전년도 33억원 규모에서 370억원대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모바일게임을 제외한 비디오게임용 소프트웨어, 온라인게임은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작년 1분기 1억5000만원 규모로 집행되던 PC게임용 소프트웨어 광고비도 올해는 '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모바일 게임회사의 마케팅 트렌드가 확실히 온라인 기반 바이럴(입소문)에서 TV(보는 것)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치다.

그동안 TV광고는 모바일게임회사들의 주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게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의존해 온 상황에서 카카오톡 친구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에 올인하는 구조였다.

다만, 바이럴 마케팅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이용해야하는 게임에는 유리하지만 혼자서 몇 시간씩 게임을 해야하는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에서는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게임사들은 TV광고로 눈을 돌렸다.

TV광고 경쟁의 포문을 연 것은 클래시오브클랜(이하 CoC).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이 작년 말부터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중파 프라임 시간대에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슈퍼셀이 작년 말부터 TV광고에 쏟아 부은 비용만 3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물량공세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국내 시장 진출 후 매출 순위 중위권에 머물러 있던 CoC는 TV광고를 본격화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광고비로 쓴 돈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TV광고 효과를 눈앞에서 목격한 국내 업체들도 뒤질세라 경쟁에 가세했다. 국내 게임회사들 사이에서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입점 여부에 상관없이 될 만한 게임은 대규모 마케팅부터 시작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네이버는 지난 2월부터 '라인레인저스' 광고를 공중파 TV에 내보냈고, 컴투스와 네시삼십삼분(4:33)도 주력 게임의 TV광고를 집행했다. 지난 14일 출시한 넥슨의 '탑오브탱커'는 주요 시간대 TV 광고 물량공세를 퍼부으며 출시 2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28일에는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6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전례 없는 속도로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모바일게임사들의 TV광고 열풍으로 광고회사들은 상당히 고무돼 있다. 전통적 비수기인 1~2분기에 전년도 광고비 총액을 능가하는 실적을 낸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유입이 비교적 쉬운 모바일게임 특성상 수요층이 더욱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상반기까지는 모바일 게임사들의 TV광고 진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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