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6개월, 신사업-인수 추진… 시너지효과는 '?'

서진욱 기자
2015.04.28 05:56

합병 6개월간 핀테크, O2O 등 모바일 신사업 추진… 주가 급락, 1분기 실적 우려

다음과 카카오가 한 몸이 된 지 6개월. 시너지 효과는 얼마나 올렸을까.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당초 기대만큼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사업 외에 다양한 투자 및 인수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결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적극적인 돌파구 모색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모바일 신사업에 적극 나선 다음카카오, 실질적 성과 '시간' 필요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합병 이후 모바일을 기반에 둔 핀테크, O2O(Online to Offline) 등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출시한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및 가맹점 확대에 나섰고,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내부 검토 중이다. 앞서 다음카카오 이사회는 지난 2월 회사 정관의 사업목적에 '전자금융업'을 추가하고,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택시는 출시하자마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존 및 신규 경쟁자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뒀지만, 국내 최대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택시가 콜택시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을 중심으로 결제기반 사업을 본격적으로 공략 중이지만, 가입자 기반이나 사용수준은 미진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카카오페이는 현재 80개의 가맹점과 계약을 맺었고, 뱅크월렛은 월 평균 이용자가 110만명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택시의 경우도 매출보다는 이용자 규모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단계다.

◇다양한 투자 및 인수 검토 중…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어"

투자처를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최세훈 공동대표는 지난 2월 "향후 2년 동안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환원보다는 내부보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다음카카오의 지난해 결산배당은 보통주 한 주당 173원(시가배당률 0.1%)으로 전년 1133원(시가배당율 1.3%)의 15%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다음카카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512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다음카카오가 인수를 검토 중인 기업의 구체적인 명칭이 보도됐다.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에 700억원의 인수대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기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카카오도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다양한 투자·인수 계획 중 일부"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2일에는 다음카카오가 인도네시아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패스 클래식'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스마트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노트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벤처캐피털인 케이큐브벤처스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김 의장은 콘텐츠 앱 개발사인 포도트리를 다음카카오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합병 시너지 기대에 못 미쳐, 주식시장 평가는 '냉담'

출범 당시 기대감에 비해 구체적인 사업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이븐 with NAVER' 등 탈카카오 게임들의 흥행으로 주요 매출원인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부정적인 평가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합병 직후 16만원대였던 다음카카오 주가는 6개월 만에 11만원대로 급락했다. 코스닥 대장주를 놓고 다퉜던 셀트리온과의 시가총액 격차는 2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20억원 가량. 모바일광고의 매출 성장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불과 두 달 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호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

포도트리 인수에 대해선 사업역량 강화라는 평가와 함께, 실적이 부진한 김 의장의 개인회사를 떠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카카오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인수대금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합병 이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한 것들 뿐"이라며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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