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채용 시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은 기업정보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탄탄하고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회사 임에도 구직자들이 이를 알지 못해 지원하지 않는 실정이다.
스타트업도 어디에서 어떻게 적절한 경력의 인력을 구해야 할 지 몰라 인력난에 시달린다.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스타트업 인력 구멍이 장기화할 경우 창업 활동에 차질을 빚을 위험도 크다.
지인 추천 이직정보공유 플랫폼 원티드(www.wanted.co.kr)는 지인이 구직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스타트업 이직의 어려움을 해결한다. 기업이 보상금을 걸고 원티드에 채용을 의뢰하면 추천인이 기업에 구직자를 추천한다. 구직자는 추천받은 기업을 살펴보고 이력서를 제출한 뒤 면접 절차를 거쳐 채용되며 추천인은 평균 25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는다.
김요한 스테이즈 CTO(33)는 IT 대기업을 갈 생각으로 지난 2월 스타트업을 나왔다. 음원사이트 소리바다 창립멤버 출신으로 스타트업 공동대표를 맡을 만큼 열정이 넘쳤으나 회사 성장이 더디고 동기부여도 얻지 못하게 되면서 번아웃(=탈진) 증후군을 겪었다. 스타트업계의 '열정페이'를 견디지 못한 그는 대기업 구직자리를 알아봤다.
그러나 지인은 김 CTO의 스타트업 성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추천인은 그가 자기주도적인 성격에 개발 직무 뿐 아니라 UX(사용자경험)·PM(Project Manager) 등 기획자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기업 개발자 보다는 스타트업의 CTO가 더 맞다고 판단, 스테이즈 CTO직을 추천했다. 스테이즈는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장기투숙 버전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장기간 집을 임대해주는 플랫폼이다.
김 CTO도 지인 추천을 받은 뒤 자신의 스타트업 성향을 다시 한 번 깨닫고 면접을 통해 스테이즈에 입사했다. 김 CTO는 "지인이 내 성향과 직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적합한 기업을 추천해줬다"며 "스테이즈도 개발 뿐 아니라 전반적인 서비스 기획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을 원했는데 양쪽의 니즈가 충족되며 이직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CTO라는 리더의 자리에서 더 많은 업무 권한과 책임감을 안게 됐다"며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일이 재미있다"고 이직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했던 한세희 개발자(32)는 대기업 이직 준비 중 지인으로부터 말랑스튜디오 그린몬스터 유닛의 개발자 직을 추천 받았다. 한 개발자와 앱(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던 지인이 그의 스타트업 성향을 알아보고 말랑스튜디오를 추천한 것.
말랑스튜디오에 대해 알지 못했던 한 개발자는 면접을 통해 이 회사가 알람몬 등 유명 앱을 개발한 업체임을 알게됐다. 결국 그는 대기업 합격 통보에도 불구하고 말랑스튜디오에 입사를 결정, 스타트업에 도전했다.
한 개발자는 "iOS 개발자 직무를 필요로 하는 회사를 찾기 힘들었다. 이직 과정 중 여러차례 면접을 보며 과연 이 회사에서 내가 원하는 개발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함이 컸는데 지인 소개로 내게 딱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해나 스튜디오씨드 디자이너(28)는 성장 가능성을 찾아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오랜 기간 이직을 희망했던 그는 평소 그의 이직 고민을 알고 있던 지인이 스튜디오씨드 디자이너직에 그를 추천하면서 이직에 성공했다.
신 디자이너는 "디자이너 지인에게 프로토타입툴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원티드를 통해 포로토타입툴을 개발하는 스튜디오씨드의 채용정보를 보고 디자이너직에 나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인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나의 직무 능력과 가치관을 파악해 나와 잘 맞는 회사를 추천해줬다"며 "회사와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며 '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황리건 원티드 공동 창업자(36)는 "일반 헤드헌터와 달리 구직자의 성향 및 전문성 등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지인이 추천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50%이상"이라며 "구직자가 원하는 기업, 기업이 원하는 인재 매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구직자들은 이직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을 팔아야(Selling) 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지인 추천으로 채용이 가능하며 회사도 신속히 필요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채용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티드에는 현재 옐로모바일, 미미박스 등 40여개 기업·200여개 채용 진행 건이 등록돼 있다. 원티드는 향후 중소기업·대기업으로 서비스 기업을 확장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