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이라는 섬에 고립된 로빈슨 크루소. 24시간 온라인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폰은 '모바일 크루소'가 갇힌 무인도일까, 다른 대륙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항구일까.
지금까지 스마트폰 속에 고립된 삶은 스마트폰 중독, 우울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제 정반대의 부작용을 지적한다. 온라인상에서 자아가 지나친 자기애나 자기 확신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 온라인상에서 극단적인 성향을 서로 증폭시키고 오프라인까지 행동을 연장하는 '일베'도 단적인 예다.
스마트폰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24시간 함께 하는 삶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보편적인 생활 패턴이 됐고, 스마트폰의 명과 암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훌륭한 도구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대인관계의 연결고리를 끊는 독(毒)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온라인 종속적인 삶이 보편화하면서 이 같은 논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이들은 '모바일크루소'를 양산하는 부정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 중독이 나르시시즘(자기애)을 유발, 무인도에 갇힌 로빈슨 크루소처럼 대인관계가 차단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심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인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 사회규범과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인관계의 여러 장점 중 하나는 현재의 사회규범에 대해 계속 확인할 수 있다는 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대인관계가 줄어들면 자기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볼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대인관계에 있어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마트폰이 다른 대륙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항구처럼 대인관계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등장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라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전 세계 사람들의 동시다발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를 열었다.
SNS를 통해 얼굴을 보기 힘든 유명인들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사람들과 언제든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사람들이 정말 진지하게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을 회사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