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웨어 사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 5163부대가 삼성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Knox)'에 대해서도 RCS(원격조정시스템)적용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이웨어는 스마트폰에 몰래 침입해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SW다.
한국 5163부대에 스파이웨어를 판매한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의 직원끼리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면 지난해 3월 한국에 직접 방문한 이후 삼성 녹스에 대한 논의가 빈번하게 이뤄졌다. 녹스는 삼성 갤럭시노트3을 시작으로 갤럭시S4 등에 지원되는 솔루션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별도 안전 저장공간 등 기능을 갖고 있다.
한국에 직접 방문해 5163부대 직원을 만났던 한 해킹팀 직원은 사내 동료에게 "한국 5163부대(SKA)가 우리 안드로이드 에이전트가 삼성 녹스가 탑재된 기기에도 지원되는지를 물었다"며 녹스에 대해 자사 제품의 성능 테스트를 한 적 있는지 문의했다.
이에 대해 해킹팀 직원은 내부적으로 녹스를 테스트했는데 해킹팀의 스파이웨어를 탐지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현재(2014년 4월 기준) 녹스의 저장공간 안에 저장된 정보에는 우리의 'RCS'가 접근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면서 수개월 내에 RCS가 작동하도록 연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해킹팀 직원 간에 이메일 분석 결과, 5163부대는 보안 솔루션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가 새로 출시될 때면 해당 기기를 지원하는지 꾸준히 문의를 해왔다. 삼성전자 제품 뿐 아니라 노키아, 아이폰, 화웨이 등 해외 제품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다.
지난 1월에는 중국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P시리즈 관련 한국 5163부대의 요구에 따라 해킹팀이 업데이트를 진행한 내용도 나온다. 한 해킹팀 직원이 다른 동료들에게 보내는 메일에는 "SKA가 요구한 화웨이 P시리즈를 지원하기 위해 코어 안드로이드 네이티브에 일부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5163부대는 롤리팝에서 통화녹음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요구했다. 지난 6월 해킹팀 직원은 동료에게 "SKA가 롤리팝에서는 통화녹음이 되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서 대화를 저장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은 없는지 문의했다"고 전했다. 이후 SKA에게 직접 해킹팀이 회신한 내용에는 "원하는 앱을 예시로 알려주면 안드로이드 5.X 버전에서도 통화내용을 녹음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적혀있다.